숲으로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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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가면
뼈만 남은 숲 사잇길을 걷는다
나목의 깊은 침묵은 나를 짓누른다
병상에 누워 종일 저들 숲의 침묵에 귀를 기울이면
끝을 알 수 없는 긴 터널로 빠져드는 것 같다
빛이 차단된 터널은 어떤 아우성일까?
해일이 양떼같은 파도를 몰기 이전의
무시무시한 정적
나는 병상에서 일어나
침묵의 숲길로 들어선다
숲 위로 가혹한 일몰이 나를 침몰시키고
검은 침묵 위로 또하나의 침묵이 덮는다
어둠 속, 길을 잃은 나는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고
숲은 앙상한 팔로 나를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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