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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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지듯
초저녁 파리한 별들은 하나둘
침전하는 공기 속 흰빛을 타고 내려와
나무와 가지의 꽃들을 유혹한다.
꽃을 이고 선 나무들은 저들 향기에 놀라
순백한 길과 묘비 위를 떠다닐는지도 모른다.
무덤에는 한 아름다운 이가 누워있고
그녀는 초저녁잠에서 눈을 반쯤 감은 채
일몰의 장관을 비둘기 부리 같은 평온한 밤을 맞으리라
어쩌면 지난날의 사랑과 한숨 함께 잊은 지도 모른다.
즐거운 추억은 곧잘 잊혀지고
그대 여윈 손 날마다 더 싸늘해지고
지난날 달콤한 노래 모든 것 눈물로 변하여
풀리지 않은 탄식과 연민으로 자라
찰나의 아름다운 한 때 기억 속에서 멀어져
꽃잎이 어둠 속에 지듯 서서히 잊혀지리라
별들은 하늘에 저리 반짝이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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