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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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는 사랑
부드러운 봄의 향기가 스미면
잎 넓은 무화과나무에 구름이 무너지고
물가의 돌들은 떫은 햇살을 받고 있다.
읍네로 가는 길은 하얀 먼지가 일고
사람들은 분주한 왕래를 이루는 동안 대기는
불타는 정오의 활기에 넘쳐나고 비둘기
낮의 천공을 부수는 유순한 부리로
언젠가 잃어버린 오랑캐꽃 이파리를 쪼아
넘치는 즐거움과 아픔을 낳고 있다
그것은 내 마음이 어느 여인에게 쏠렸던 시절
마치 무지개를 타고 내려온 비개인 날같이
나는 물가로 나와 흩어진 오랑캐꽃을 꺾으며
나직이 그러나 알 수없이 지껄인 말과 같다.
속절없는 사랑은 꽃 잎 지듯 잊혀지고
아름다운 날은 덧없이 지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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