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있어 내 노래 다시 들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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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있어 내 노래 다시 들을 것인가
이 내가 전신으로 노래하였으나 지금까지 내게 남은 것이란
보라 자조와 깊은 절망 야밤의 침상에 내린 섬뜩한 그림자 죽음이다 .
혼신의 힘으로 젊음을 바쳤으나 노년에 이른 오늘 무엇을 손에 쥐었는가 ?
절벽 앞에서의 좌절 자포자기 오랜 방황 젊음을 의지를 상실한 오늘 ,
나를 이끄는 거대한 힘인 절망의 수레바퀴, 실존에의 허상 말곤
무엇으로 달리 보상받을 것인가! 아침 보석인 이슬 안개 수목 번개 저마다
내 오리무중 같은 심사 자극하고 충동하나 오성의 희열 어디 있는가 ?
나는 나를 영원히 감금시키다 못해 묘혈로 내려갈 길을 팔뿐이다 .
저토록 길은 희고 창백하나 구름은 미친 듯이 달려가나
내 눈 찌른 너 시의 마력 심장에 박힌 화살 하나같이 달려나와
내가 처음 파도에 꺾이울 때 나를 심해의 바다에 수장하다 .
내 부서진 영혼의 날개엔 노래의 여운 아직 남았으나
오오 누가 있어 그 노래 다시 들을 것인가
2001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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