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한개피의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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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끊었던 담배를 다시 또 물고...
희뿌연 담배 연기 사이로 흐려졌던 그의 얼굴이 다시 떠오르자..
난 다시 생각에 빠져버렸다...
책상사이에 유리에 끼워놓은 그의 사진...
아직 나를 향해 밝게 웃고 있는 그 사진을 보며..
나 또다시 한 모금을 깊게 빨아들였다.
희미하게 켜놓은 스탠드등 사이로 다시 희뿌연 연기가 가득차오르고.
침을 한모금 뱉으려 무심코 고개를 숙인 나는 또 다시 사진 속의
그를 보고 있었다..
상큼한 오렌지처럼 싱그러운 미소를 머금은 그가 양손에
브이자를 하고.. 그의 브이자는 결국 나를 버렸다는 승리인것일까..
화가난 나는 바로 그의 사진을 빼버렸다..
허전하다...무언가가.. 고작 사진 하나를 빼버렸을 뿐인데도...
그는 아직 나의 의식 저편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일까...?
다시 깊게 폐부 사이로 담배 연기를 넣어 보았다..
다시 코로 입으로 나오는 담배 연기...
고개를 돌리고 거울을 쳐다본다
무심하고.. 처량해 보이기 그지없는 한 여자가 거울을 보며..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담배를 물고 있다..
거울속의 모습을 보며 피식 웃음을 지어보며...
내 얼굴 뒤로 검은 실루엣의 그의 모습을 애써 지우려
침을 한모금 뱉고 담배를 괜시리 거칠게 비벼 끈다...
그리고 다시.. 사진을 끼워놓고.. 왜 그랬을까.... 이런다고..변하는것 은 없을텐데...
그래 차라리 담배를 끊어버리자.. 오늘 부터...
영원히...... 그를 잊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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