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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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담배 연기가 목을 타고 넘어간다...
그리고 다시 온몸 구석구석을 흘러 다시 목을 거슬러 올라와 입밖의 공기들과 흩어지고...
다시 또 담배하나를 꺼내들고 불을 붙인다...
파르르...
손이 떨린다..
언제였던가...?
그녀가 그랬었다..
<넌 맨날 담배만 피다가 죽을꺼야!!
죽기싫음 좀 끊어라!!>
그때 내가 그랬었다..
<죽기를 바라고 지금 이렇게 피는거야...>
이렇게 가시돋힌 대답을 하고나면 그녀는 그랬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서...
<당신이 죽으면 난 따라죽을거야...
당신없이는 나 못사는거 알잖아...>
일주일에 한 서너번 그녀가 이렇게 말을하면 난 고개를 끄덕이며
담배에 불을 붙였던 것을 재떨이에 비벼서 다시 꺼버리곤 했었다.
그러면 그녀가 말했었지.
<잘생각했어! 대신 내가 선물하나 줄께>
그리고 아주긴 키스를 했었다.
........................................................................
그렇게 지내온지 어언 3년 ..
그녀는 결혼한지 3년만에 폐암으로 죽고 말았다.
직접적인 사인은 간접흡연...
그녀는 나로 인해서 32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지금 나는 이렇게 담배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사랑하는 그녀와 그리고 나자신...
그리고 나와 그의 아이...
어제는 그 아이가 나를 보고 그랬다...
<아빠 아빠 아빠는 담배좀 끊을수 없어..?>
숨이 턱턱막혀..
아빠 때문에...>
아이가 나를 보며 인상을 찌푸리면서 했던 말이다
직업이 소설가라서 담배를 연신 입에 물고 있는 나에게는 당연한 소리였다
그리고 그날 난 아내가 죽으면서 내가 세상으로부터 한 약속을 기억해 냈다
그녀를 위해서 담배를 끊을거라고 했던....
그리고 아이에게는 절대로 같은 상처를 주지 않을거라고 했던...
가슴이 미어져 왔다..
그녀.. 사랑하는 나의 그녀와의 아이...
그아이가 피우지 말라는 담배
이제 세상으로부터 나는 구속받지 말아야 겠다
오늘부로 나는 담배를 끊은지 한달이 다 되어간다
아이몰래 마당으로 나가 담배를 피우고도 싶었지만....
그렇게는 안될것이다...
담배연기가 섞인 공기..
언젠가는 맡을 테니까...
사랑하는 그녀가 사는 하늘에도 그리고 나의 아이가 사는 흙에도 언젠가는 담배연기가 스며들겠지....
내가 세상으로부터 약속을 한건... 담배를 끊는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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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의 직접적인 원인은 간접흡연이 60%를 넘어선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아버님들 !!!
담배좀 끊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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