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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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48의 주부 입니다
제가 이렇게 자살을 선택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지난 28년간 남편의 손찌검 때문입니다
그와 저는 사랑했습니다 물론 결혼을 하기 전이 지만요..
그 사람이 저를 버리려고 했던 것은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소위 집착으로 그의 사랑을 빼앗았습니다
말이 집착이었지 저는 사실상 저의 순결을 바치고 임신이라는 거짓말로 인
하여 그 사람의 사랑을 빼앗을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20년간 지켜온 순결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았다고 생각하자
저는 순결이 아깝지도 않았던 것 입니다...
하지만 결혼을 해 막상 임신이라는 제가 아이를 낳지 않자
저는 그 사람에게 사실대로 말을 해버리고 말았고
그는 한달내내를 술을 마셨습니다
그렇지만 그이는 다시 옛날 내가 사랑하던 사람으로 되돌아왔고
우리는 한 10년간 짧지만 행복한 가정을 가질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우리 큰 아이 정원이가 초등학교3학년이 되면서 부터
부쩍 바깥으로 나도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외박도 잦아졌고 외박을 할때는 전화를 해주던 그의 습관도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전화로 내게 헤어지자는 말을 남겼고 그때가 우리 정원이가 고등학교 1학년일 때였습니다
그는 나에게 이혼을 요구했고 나는 그의 말에 수긍할 수가없었습니다
우리 불쌍한 정워이는 어떻게.. 하라고... 그렇게 매정하게 나를 버릴수 있는지를..
그리고 그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정원이를 위해서 위자료는 얼마든지 주겠다고요..
전... 전...
그에게 바친 내 모든 꿈이 순간 사라지는 것을 느겼고
앞으로도 저의 인생은 이와 같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것입니다
그걸 차라리 저의 두눈으로 똑똑히 지켜봐야 한다면
저는 차라리 이렇게 모질게 저의 목숨을 끊겠습니다
얼마후면 우리 정원이가 학교에 갔다가 돌아올 시간입니다
엄마를 깨우지 말라는 메모를 하나 남기고 저는 약을 먹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에는 밥을 못해준다는 말을 남기고..
저는 이렇게 세상을 떠날것입니다
내일 오후 12정도에 그이가 들린다고 했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자신에 물건을 다 챙겨서 가지고 가라고...
그는 그랬습니다 12쯤에 오겠다고..
물론 정원이가 나가면서 문을 잠구어도 상관이 없을 겁니다
그의 차 안에는 제가 비상용으로 아파트의 열쇠를 남겨두었거든요...
그럼 그는 이 방으로 들어와 나의 모습을 보겠지요..
그리고 나의 이런 바보같은 처사에 가슴아파하며
평생을 우리 정원이와 살아가야겠지요...
그렇게 된다면 우리 정원이는 비록 엄마는 없지만 아빠라도 있는 가정에서
바르게 자라날것입니다...
이 험하고도 힘든 세상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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