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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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에 휩싸여 머리통을
훠이 겉어 부치고나니
세상이 온통 노랗게 물들어 있다
계절의 시작은 파랗게 출발하여
끝맺음은 늘 제 색깔을 잃어버리고
남에게 흥미로움만 제공한채
결국은 제풀에지쳐 사색이 되고마는데
오늘이 아님 내일이 그런 날인가
똑바로 보고 살아도
아쉬운점 한두가지가 아닌데
여지껏 무얼 보고 살았을까
아무리 인간만사 세옹지마 라고 했거늘
어찌 코앞에 닥친 일까지 몰랐을꼬
성자는 앞날을 예측하는 도량이나 챙겼지
어리석은 백성은 한치 앞이 어두워
갈팡질팡 이리저리 헤메다 돌부리에 부딪고
미로를 헤치고 제자리 찾으면 경기는 끝인걸
사람의 마음이 간사하여
앞과 뒤의 구분이 어려울때
눈앞의 이익을 추구하여 나몰라라 팽개쳐도
이해하는이 따로있고 욕하는이 따로있네
고함질러 알리지 않아도
목청돋구어 떠들지 않아도
이미 알건 다알고 볼건 다 본 이놈의 세상이
나에게는 한마디 충고도 하지않은채
저희들끼리 정보를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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