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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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로등 불빛이
처량해 보이는 늦은밤
엷게퍼진 둥근 불빛속으로
살며시 나를 끄집어 놓는다
고달프고 힘겨워하는 이들의
애잔한 노래소리가 들려오고
한잔술에 휘청이는 몸짓을
잠시 기대어 쉬게하고
담배에 타들어오는 인생을
쓴 연기로 가끔씩 내뿜다가
불꺼진 창에 기대어 물끄러니
밖을 내다보며 홀로 사랑을 조아리는
이 모든 것들을 부둥켜 안고
함께 밤을 세울까보다
작은 마음이 열리고
가까이서 이야기 나눌수있는
니가 있기에 이밤도
위안이 되는가 보다
200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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