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장님께 드리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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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기에 혼자 남겨지는 아픔보다는
혼자 남겨놓고 떠나오는 아픔이 더 컷던 그때가 떠올라 몇자 적어 봅니다.
보낸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서 며칠후면 제대를 앞두다니....
참 빠른 세월이네요
애들 아빠 보내고서 한참 힘이들때
그리 좋아하던 운동도 잠시 접고서 이 못난 어미를 지키던 아이였습니다
작은아이는 공부를 워낙 잘 한탓에 지방으로 유학을 보냈습니다.
전 그것도 감사히 여겼지요.
본인이 원하던 학교를 가지 못하게 한 탓에
이미 공부를 놓아버린 상태의 작은 아이 였지요
그때만해도 컴에 무지였던 애들 아빠와 전 인문계를 갈것을 강요 했었고
억지로 간 학교를 아인 공부에 흥미를 잃어 버렸으니까요.
그때에 독재정권(?)을 펼치던 아빠를 보내고 한참 사춘기였었던 작은아일
저 혼자선 다룰 힘이 없어 어쩌질 못할때도
옆에서 지켜보던 큰아이와 작은아인 무척이나 많이 부딧치기도 했었지요
운동을 10여년이 넘게 해오면서 다른 아이들보다 더 힘들게 운동을 했던 아이지요
아빠의 성격탓 이란걸 전 알지만 아인 항상 기를 못피고 지냈습니다.
우리 아인 다른 아이 보다도 잘 해야 하고....
모든 부모님의 바램 이었겠지만요
항상 남에게 져 보질 못하는 아빠의 성격때문에 아인 그렇게 커 갔었지요
안타를 못치고 힘없이 어깨를 떨구고 돌아오는 아이에게 아빤 한마디 합니다.
"병신같이 그것 하나도 못치냐!'
삼진을 먹고 들어 올때도 아인 감독 눈치보다는 아빨 먼저 쳐다 보곤 했지요.
초등학교나 중학교때는 그래도 조금은 괜찮았지요
어느정도 머리가 커 내 의지대로 할수 있는 나이가 되었음에도 아인 기를 피지 못하고
숨을 죽이며 지내야 했습니다.
언제 또다시 날아올지 모르는 아빠의 꾸짓음이 무서워 시합이 끝나고 집에오는 날을 더 무서워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전 뒤돌아 서서 눈물만 흘릴뿐 따뜻한 말한마디 건낼수가 없었지요
그렇게 지내던 우리 큰아이랍니다.
본인의 의견은 하나도 내새우질 못합니다.
그저 시키면 시킨데로.....
그렇게 자랐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유난히도 병원을 들락였습니다.
서해안으로 떠난 동계훈련중 엄지 손가락이 부러진걸 모르고 침을 맞으며 지내다
며칠이 지났다는데도 붓기가 그데로있어 병원에 데리고 가보니
너무 시일이 지나 수술을 해야 한다 하여 며칠동안 입원을 했었지요.
때아닌 맹장이 걸려 또다시 병원에 일주일,
그러다 고등학교 이학년때 팔꿈치 수술을 하였지요.
그때 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차라리 운동을 계속 하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땐 그게 최선의 방법이었지요
그 수술후에 고 삼이 되었지만 아인 시합때마다 그 흔한 안타하나 못치고 지냈지요.
물론 몇년동안 지키던 포수 자리에서 일루를 보아야만 한 아이의 마음.
많이 아픔을 겪었지요.
갈등도 느꼈구요
동기들은 이미 대학이 다 정해졌었지만 우리아인.....
마지막 게임 이었습니다
"황금 사자기"
그때 우리아인 이미 대학을 포기 하였었기에 마음이 편했었나 봅니다.
첫게임때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날려 어미의 마음을..... 그 멍울짐을 싸악 날려 주었습니다.
그 자신감 이었을까요?
안타에 또 안타.
타율이 6.8할대,
그정도로 간다면 타격상도 바라 보았습니다.
하지만 아인 또 다시 부담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절 닮아서인지 성격이 대범하질 못하거든요.
8강에 들어서자 선배님들과 재학생들이 버스를 무려 24대나 동원을 하여 동대문 운동장으로 응원을 왔었지요
모두다 한마디씩 하더군요
"이번엔 아드님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학부모님들의 모임에서 회장을 맡아보던 아빠의 체면을 세워주었구요
그동안의 저의 고생도 다 잊어 버린 순간들 이었습니다
방망이가 잘 맞자 그동안 6번타석에 치던 아일 4번 타자로 감독은 내 보냈습니다.
아인 그때부터 타석에 들어가면 삼진을 먹고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우리아인 그 덕에 그해 2년차인 사년대 대학에 갈수 있었지요.
대학을 못가는 아이들이 더 많은걸 생각하면 참으로 다행이었구요
그런 힘든 훈련도 아무 말없이 아니 아빠가 무서워 다른 아이들처럼 싫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지내는 아일 보고 전 혼자서 눈물을 많이 흘렸답니다.
아일 의정부에 데려다 주고 오는길은 힘들었습니다.
돌아오는 택시 속에서 얼마나 울었던지 집에오니 눈을 뜰수가 없었습니다.
다음날 작은아이가 있는 대전으로가서 며칠을 지내다 돌아왔을때 큰아이의 옷이든 상자가
덩그러니 현관 문밖에서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걸 본순간 또다시
울음을 삼키지 못하고....
겨우 이틀만엔가 회사를 출근을 했지요
회사에서 일년을 넘게 같이 생활했던 탓인가요?
모든 구석 구석에 아이의 흔적이 있는듯 했습니다.
회사에서도 어느곳에서 "엄마!"를 부르며 뒤에서 끌어 안을것만같은 아이의 환상에 시달려
회사에 가기도 한동안 겁이 나기도 했었지요
밥을 먹다가도....
친구들과 어울려 있다가도.....
아니 길거리에서 큰아이 또래의 애들만 봐도 눈물이 울컥 울컥 했던 못난 어미였지요.
참으로 많은걸 지켜 보았습니다.
못난 어미의 성격탓에 애들 친가쪽과 유난히도 부딧침이 많았습니다.
그 당시에 처해있던 상황에선 어쩔수 없었구요.
이런거 구나.....여자 혼자서 살아 나가야 할길이....
이렇게 힘이 들구나...
애들 아빠를 잃고 난 후의 아픔보다는 그 아픔이 그 설움이 더 컷다면 이상 할까요?
하지만 전 아이들과 살아 나가야 하는 책임이 더 강했지요.
그렇기에 시댁에선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지요.
울 큰넘 그동안 잘 보살펴 주신데 대한 고마움으로 몇자 올린다는게 제 하소연이 되었나 봅니다.
처음엔 너무나 힘이 들었 었지요.
어느 부모님이나 다 같으시겠지만 전 더욱 힘이 들었지요.
그때 애들 아빠를 보낸지 얼마 되지 않았었고 그 아이 덕분에 많은 날들을 즐겁게 지낼수 있었지요.
첫눈이 내리는날도 여자 친구와 같이 있다가 이 못난 어미 생각에 여자 친구와 헤어져
저보고 나오란 아이였었구요
그러했기에 저또한 그 아일 보내지 않으려 애를 써 보았었구요.
자격증 하나만 딴다면 방위 산업체에 보내 집에 있게 하려 애를 썻지만 본인이 그걸 원하지 않았습니다.
다행이 인정 많으시고 덕 있으신 대대장님을 만나 명절때마다 집에 올수 있었고
잦은 휴가를 내 보내주신데 대해 어떤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이젠 또다시 작은 아이가 7월31일날 입대를 하지요.
전 대학 1년때 가길 바랬지만 형님이 나온후에 간다며
절 많이 애태웠답니다
큰아이와 성격이 달라 군에가서 부딧침이 많을것 같아 오히려 큰아이보다 더 걱정이 되는 아이구요.
하지만 큰 아이때 만큼은 걱정을 안한답니다
왜냐구요?
대대장님같은 분들이 계신 군이라면 전 믿을수 있으니까요
오늘 귀대후 삼일후면 제대할 아이이기에
부족하나마 감사의 뜻 전할길없어
이렇게 두서 없는글 몇자 적어 보내 봅니다
그동안 부족한 제 못난자식 너무나 많은 사랑 배풀어 주심에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2003년 5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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