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고 싶구나,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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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작년 이맘때 였었지?
너무나 철이없어 계절마다 가슴앓이를 하는 나에게 오랫만에 전화를 했었지,
첫인삿말을 듣고선 넌 말하더구나.
너 또..........
항상 물가에 내 놓는 어린애 같아서 불안하다는 너,
너보단 두배는 커다란 날 언니처럼 붙잡아주고 이해하는 너,
우리가 알아온지도 벌써 이십년이 어느새 넘어가 버리다니...
아무말없이 전화를 끊어버린 넌 잠시후 내 앞에 나타났었어
무조건 차에 태워 목적지도 없는 길을 나섰었지.
차마 많은 사람들이 있는 회사에선 울지못하던 난 차에 타자마자 눈물부터 흘렀었는데.
아무말없이 그저 길을 가던너.
어디쯤이던가?
아마 사십분은 족히 지났으리라 생각할때쯤 와우정사 앞에 잠시 차를 세웠었지.
그때서야 조금은 웃는 날 보면서 넌 눈을 흘겼는데....
용인을 지나 양지를 들어섯을때 길을 헤메이던 넌 어느 조용하고 아름다운 찻집을 발견하고선 그곳에서 차한잔하자 했다.
퉁퉁 부어버린 눈을 보면서 웃어버린 너의 모습에 나도 덩달아 웃음으로 미안함을 대신 때우고 말았지,
"풍차"
이름답게 어여쁜 주인의 미소.
이층으로 들어선 우린 창가에 앉자마자 환호성을 질렀었는데....
언제 울음을 울었던가,언제 우리의 마음이 아펐던가를 잊어버린체로말야.
창밖에비친 조그마한 산등성이앞에 어느 이름모를 조상님의 묘.
조금은 노랗게 변해버린 나뭇잎들은 아직 이른 단풍철이었구 말야
그 앞에 조그마하게 일궈낸 텃밭이라 해야할까?
키가 훌쩍큰 조며.수수.콩.들깨등 여러가지의 익어가는 곡식들을 바라보면서 조그마한 시골 마을을 보는것 같았는데...
우리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있는 마을의 풍경을 보는것처럼말야
밭 가장자리에 누우렇게 익어가는 호박을 보면서 우린 주인 언니에게 졸랐었지.하나만 아니 한덩이만....
그렇게 맑던 하늘에 우리가 들어선지 오분도 안되어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긴 무언가?
그 넓은 산허리가 갑자기 깜깜해져 버리고 우린 우리에 같힌 새처럼 그곳에서 넌 차한잔을 난 맥주 한병을 시켜주었지?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를 바라보면서 우린 같이 울다 웃고 말았었지?
왜그랬던가.
왜 그랬을까?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른체 벌써 일년이란 시간이 흘러가 버렸구나.
서로가 서로에게 묻지를 않았기에....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알것 같았기에....
지금도 그곳에 가면 있을까?
아름답게 미솔 지으며 반갑게 맞이해주던 그 언니가.
어느 산간 지방에서만 보던 많은 곡식들이....
친구야!
또다시 가보고 싶구나.
아직도 너무나도 아름답게 가슴속에 남아있는 그 미소를 보고싶어서..
아직도 있을까나?
아름다운 가을이 그곳에....
언제한번 우리 만나서 그때처럼 울다 웃고 웃다 우는 바보가 되어 길을 떠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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