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게 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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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행복해지고 싶어.그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듬어가며 살고싶어.'
그는 그 까만눈으로 웃으며 내게 말해줬다.
'효땡아 창땡이 얘는 회의시간이 지났는데 왜 안오는거니? 좀 불러와.'
'분명히 과사에 있겠죠 뭐. 불러올께요.'
내가 그 때 무슨 옷을 입고 있었더라...파란색 트레이닝복이었던 것 같다. 난 투덜거리며 과사로 갔다. 역시 과사에는 창땡이가 있었고 또 한명. 우리 과에서 가장 학번이 높은 선배가 있었다.
'창근이 이자식 역시 여기..아..선배 안녕하세요.'
난 어색하게 인사를 하고 그 선배와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사실 그 전 까진 이름도 모르고 또 멀리서 나이가 많은 선배구나..그렇게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는 그 때 까만 코트를 입고있었던 것 같다.
열심히 많은 이야기들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선배가 재미있어서 계속 그 곳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는 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를 해줬다. 예전에 여장을 해서 일등을 했던 이야기와 만화를 보면서 놀던 이야기와 공부의 어려움과 그외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내내 그는 웃고있었는데 나는 그렇게 푸근하게 웃는 사람을 여태껏 본 적이 없었다...아..그리고 그 때 처음으로 그의 죽은 여자친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건 소문으로만 알고있던 일이었다.
'그 아이가 그렇게 가고나서 삼년동안 많은 걸 생각했어. 두번 고백 받은 적 있지만 모두 거절했고. 나같은 사람을 좋아해서 다른 남자들도 만나지 못하고...미안해서 계속..계속 생각하고..그래서 이제 보내줄려고 해.'
선배는 웃으면서 그런 이야기를 중얼거렸다. 어느 순간 부터 슬픈 이야기를 할땐 왠지 모두들 웃고있었다.
'어떻게 살고 싶어요?'
'난 돈이나 많이 벌었음 좋겠다.'
항상 돈이 궁한 창땡이가 말했다.
'난 행복해지고 싶어.'
선배가 웃으면서 말했다.
'행복해져야죠.'
그렇게 말하면서 난 그 때 사귀고 있던 한 남자아이를 생각했다. 그 날. 사실은 조금 힘들었다. 그 아이는 이틀째 문자를 씹었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다. 결국 엉망으로 상처입어버렸지만...그래도 그 아이를 사랑함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 남자아이와 나의 행복한 미래를 꿈꿔봤다.
한참을 셋이서 이야기를 하다 한참 후에서야 동아리 선배가 생각났다.난 급히 창땡이를 잡아 끌었다.
'창땡아 맞다. 선배가 불렀어. 빨리 가야해.'
'..뭐;;너도 늦었잖아.. 선배 안녕히 계세요.'
'안녕히 계세요. 다음에 봐요.'
'응. 다음에 봐.'
선배는 사랑하게 될 사람.
'창땡아. 선배 진짜 괜찮다.'
'응 본래 좋은사람이야. 그래서 학회도 들었고.'
'선배때문에?'
'응. 처음에 하얀얼굴로 웃는거보고 바로 학회에 들었거든.'
'.....좋아하냐?너 취향이...?'
'으이구...그런게 아냐. 이 바보야.'
'웃는게 마음에 들었다며.'
'너도 좋다면서.'
'응..나도 그 학회에 들어볼까?...부러워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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