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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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이야기.
나의 여자친구는 바람둥이야.
그녀는 아름답고 쾌활하고 또 날 사랑한다. 하지만 그녀가 사랑하는 것은 나뿐만이 아냐. 그녀는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그런 이유로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녀.
꿀벌이 말했다.
"질투나지 않아?"
"어차피 세상에 잡아둘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그녀도.."
코끼리는 제발 모든 집착이 하나가 되기를..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비는 첫사랑이 되지 못한 첫사랑과 한곳에 머물지 못하는 감정을 이야기했다.
토끼는 구구절절한 사연을 한마디로 요약했다.
"당신은 바람둥이로군요."
"누군가 날 잡아줬으면 좋겠어요."
나비는 슬픈 표정을 그리며 말칸은 "날 잡아주세요."라고 채웠다.
"누군가 잡아준다면...상처주지 않을 자신이 있나요? 사랑이 변색될 때 버리지 않을건가요?"
"모든 사과는 노란꿈을 버려요."
"썩어가죠..먹어주지 않으면."
"혼자 남는게 싫은가요?"
"사랑을 믿지 않아요. 그러면 상처도 없어요."
"사랑한다는 건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힘든게 아니에요."
토끼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
"왜 계속 사귀는 거야? 그렇게 바람을 많이 피는데."
코끼리가 물었다.
"난 그녀를 잡지 않아. 그녀가 돌아오는 거야. 항상 주위를 맴돌며..제대로 머무르지 않으면서...난 다짐했어. 3번이야. 앞으로 3번 더 돌아온다면. 난 그녀를 밀어낼 거야."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거야?"
"사랑하지 않는 연인들은 세상에 많아."
"그녀를 잡아보지 그래?"
"언젠가는 버림받을 거야. 그녀는 멋대로 사랑하고 버리니까.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상처받지 않아."
코끼리는 언젠가 본 버림받은 강아지를 생각해냈어. 온통 더러워져 보기에도 버림받았다고 생각되는 강아지였다. 코끼리는 왠지 그 강아지가 측은해져 보살피고 싶어졌다. 강아지는 사람을 믿지 않는 고양이 같은 행동을 하며 코끼리를 피했었다. 코끼리는 조용히 속삭였어.
"날 따라와. 따뜻한 집에서 맛있는 밥을 줄게. 겁내지마 널 해치지 않아."
강아지는 조용히 따라오다가 모르는 사이 사라져버렸다. 더 이상 사람을 믿지 않나 봐.
토끼가 믿는 건 파란 앵무새 토토와 화초 미미 뿐이라고 했다.
"왜?"
"날 떠나지 않아서."
-예전에 썻던 소설 중에 토끼의 이야기. 동물이름을 쓰는 이상한동호회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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