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웅
|
| |
|
|
| |
| |
| |
그는 겨울의 새벽공기 한모금 깊이 들여 마시고 나서 또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우리의 긴 침묵을 깼다.
"다시 연락 줄거에요? 아님 나 계속 연락해도 되나요?"
한참동안 말이 없던 그는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침이 말라가는 건조한 목소리라고 생각했다.
"이제 전화 하지마. 찾아오지도 말고. 편지도 보내지마. 나도 이제 너에게 연락하지 않을테니."
난 그 말이 나오지 않길. 그렇게 바랬지만.그의 마른 입술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예정된 시간들을 계속 말하고 있었다.
나의 단발머리를 세차게 흔들어 봤다. 이건 꿈이 아니야.
"너도 이제 다른 길을 찾아보도록 해. 항상 나의 뒤만 쫒아왔잖아. 그건 옳은 길이 아냐......행복해져...나는 잊고."
난 이렇게 이른 시간에 아저씨를 배웅나왔는데 왜 그런말을 해요? 내가 싫더라도 그 성의를 봐서 좀 더 근사한 말 해줄 수 있잖아.
사실은 나 당신뒤를 쫒기만 하는 바보는 아니야. 그건 내가 원하는 길이었고 온전한 나의 길이야....그리고 나 당신을 잊을 수는 없을거야. 처음부터 기억하지 않았으니.
그 짧은 순간에 속으로 수십번 중얼거린 그말은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난 눈을 감았다.
그를 별로 잡고 싶지는 않아. 매달리는 여자는 추하다고 생각해왔으니까. 아니.약간은...버릇없게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간절히 부탁하고 싶었다. 하지만 달라지는게 있을까?
"아저씨."
새벽공기가 두볼을 차갑게 식혔고 파란공기 사이로 흐릿한 그의 얼굴. 난 간신히 고개를 올려 그를 볼 수 있었다.
"아저씨 담배 끊어요."
결국 나는 알 수 없는 말만 하고 말았다.
"그래. 잘있어."
그리고 나서는 말도 안되는 이별. 나는 한참을 울고 말겠지?
-역시 그냥 써봤다. 이별 이야기는 지루해. 난 현재진행형을 써보고 싶지만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알 수 없는 감정투성이.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