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a r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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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a runa
잡으려고 한발짝 발 내밀고 힘껏 손 뻗어봤지만
이내 앞서간 뒤였다.
옷자락이나 머리카락이 손 끝에 스친것도 같았지만
눈앞에 보이는 것은 안개속의 그림자 뿐.
차가운 공기. 주위를 맴도는 너의 목소리. 파란물기를 머금어.
난 끝없이 널 찾아 안개속을 헤매고 그림자를 뒤쫒고 이름을 부른다.
미안하다며..난 울고있다.
"그날은 잊어. 기억이 없다면 상처도 없을거야."
"너도 잊으란거니?"
"그래. 너에게 난 유령이 되는거야."
"한번...한번만 널 다시 만져보고싶어."
"......"
그리고 넌 모습도 없이 사라졌다.
꿈에서 깨어났다. 아직 밤이었고 창으로는 달빛이 새파랗게 들어왔다. 내눈은 젖어들어...
변하지 않았어. 그때와...
하느님께 부탁드리건데 제발 나의 반나절을 되돌려주세요.
다시 시작되는 아쉬운 여행을...이번만은 행복한 끝을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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