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결핍아이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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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결핍아이의 이야기
얼마전에 동생이 생겼다. 할머니 손을 잡고 따라가봤는데 빨갛게 작았다. 할머니는 동생이 많이 아파 라고 안쓰럽게 쳐다봤다. 그래서 엄마도 아빠도 벌써 며칠째 들어오지 않는가보구나 했다. 난 집에서 심심했지만 동생이 아프니 어쩔 수 없구나 했다. 그날 난 할머니집으로 가게 되었다.
벌써 한달째 엄마 아빠를 못봤다. 동생이 아직도 많이 아프다고 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낮에 논에 나가서 난 혼자서 노래를 부르거나 마루에서 잠을 자거나 했다. 이 근처에는 친구도 없나보다. 할머니집의 흑백티비는 재미가 없었다.
몇달만에 아빠가 찾아왔다. 대문 앞에 앉아 멀리 둑길을 보면 아빠의 차가 보인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나는 다음날도 아빠가 찾아올줄 알고 매일매일 그자리에 앉아 아빠를 기다렸다. 하지만 아빠는 자주 오지 않았고 고모가 오거나 아저씨들이 오거나 했다. 할머니가 뭐라고 혼냈지만 난 계속 기다렸다.
엄마와 아빠가 가끔 오면 난 참 좋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말이 없어 난 집에서 쥐죽은 듯 지낸다. 고모에게 받은 인형 미미만이 내 친구다.어제는 너무 심심해서 막 울어 버렸다.엄마도 보고싶고 아빠도 보고싶었다. 그런데 엄마도 아빠도 오지 않아. 1살인 미미 앞에서 5살인 내가 울다니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막우니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무슨일이냐며 날 안아줬다. 울면 모두 날 봐준다.
그날부터 난 심심하면 울었다. 처음에는 날 안아주더니 나중에는 보지도 않았다. 그래서 난 할머니가 날 안아줄때까지 울고 또울었다. 그러니 이번에는 할머니가 엄마와 아빠를 불렀다. 난 참 기뻤다. 그날은 엄마와 아빠가 계속 내 옆에 있어줬다.
벌써 이렇게 할머니집에서 지낸지 1년째다.
전에 한번 엄마가 동생을 데려온 적이 있었다. 다른 애기들은 살도 통통하고 얼굴도 예쁜데 동생은 아주작고 말라있었다. 난 그게 미워서 애기를 막 쥐어박았다. 애기가 우니까 엄마도 아빠도 놀라서 바로 달려왔다. 그러면서 날 막 때렸다. 왜 그랬냐고. 난 울고 또 울었다. 엄마 왜 날 봐주지는 않아? 그날 밤 동생은 열이 많이나서 엄마아빠는 집에 가버렸다. 다음날에 일어난 난 엄마를 찾아서 사과하고 싶었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번에 난 큰 소리로 울지 않았는데도 막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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