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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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게 차갑게 다가온다. 겨울이 다가온다. 하얀겨울,강물.그녀에게 상처를 줬던 계절.너무나도 태연하게 다가온다.속으로 중얼거린 적이 있다.넌 행복해질거야.사람은 잊어가는 동물이니까 나 같은건 잊고 잘 살 수 있을거야.오히려 행복해질거야.하얀기억.아직은 순수하던.그런식으로 너의 아픔을 모른척했다.미안해.널 이해하기에는 나의 마음은 너무 좁은걸.
너에게 상처줬다.아직 어렸던 난 너에게 낙태라는 말을 너무 쉽게 했다.그건 너의 일이라고 생각했으니.난 정말 최악이었다.
겨울이 온 뒤에 우리는 헤어졌다.
전화기 속에서 가늘게 떨리는 너의 목소리."미안해.다시 죽일 자신이 없어." 생명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너의 상처를 알지 못했다.너와는 더이상 함께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난 책임을 회피해버렸으니.
난 계단에 앉았다.차가운 바닥...."추워.겨울이 이렇게 추운데...아기도 추웠을까?" 넌 울음을 참지 못했다.눈물이 비쳐 나는 마음이 아렸다.
"....응" 하얗게 햇살이 계단을 덮었다. "우리...헤어질까?" 아무 말없이 울며 종이를 뜯는 너를 보며 난 뭔가 가슴이 답답해져왔다.
"정말 미안해.."
사람은 책임감이 있어야한다.나에게 타인에게 사랑을 줬던 모든 것들에게.이기적인 난 너무 쉽게 모든 것을 놓아버렸다.책임지지 못한것은 모두 날 떠나간다.
미혼모가 되어버린 너와 이기적인 나와...너무 쉽게 버려진 아기와.희망에 부풀던 봄을 책임지지 않은 겨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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