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라인 스케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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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전화를 받고 나와보니 공원으로 인라인을 타러 간다고한다.
...난 집에서 쉬고 싶어.
라는 말을 못하고 따라간 그곳에는 왠일인지 아이들이 많이 있었다.
그날은 유치원 소풍날이었다.난 타지 않고 벤치에 앉아 구경을 했다. 유난히 눈에 띄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아주 오래전에 보던 낡은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아빠의 손을 잡고 있었다.모두들 새 인라인을 타고있었지만 바퀴네개의 롤러스케이트는 주눅이 들수밖에 없나보다.지나가는 아이들은 롤러스케이트를 보고 수근거렸다.
어린 아이는 아빠를 원망하겠지? 아주 오래전에 어린 내가 그랬듯이.초등학교 입학식날의 일이 생각났다.모두들 새옷에 깨끗한 새신발을 신고있었지만 난 얻어온 낡은 운동화를 신고 주눅들어있었다.내내 엄마를 원망했었다.하지만 난 엄마의 마음을 이해했어야했다.
롤러스케이트를 탄 아이의 아빠는 곤란한 표정으로 인라인을 타고있는 아이들을 쳐다봤다. 쌩쌩.모두들 잘도 달린다.하지만 주눅든 아이는 움직일 생각이 없다.겉보기에도 허름한 그 아이의 아빠는 더욱 더 초라해져만 가는 거였다.
울지 말걸......그때. 엄마는 그 사이에서 초라해져만 갔다.그리고 다음날 난 새신발을 얻었지만.그때는 기뻤지만.그러지 말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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