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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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비가 내리고 난뒤. 하늘이 파래졌다. 가을은 언제나 빨리와서 몸을 식혀버린다.
파랗게 내려 앉고있는...
쉬는 시간에 잠시 밖에 나와서 창밖을 봤다. 교실안은 너무 답답해.
온통 답답한 숨길 천지다.
하늘은 온통 파랳다.그 가운데에 햇빛은 머금은 구름이 떠있다.눈부신 구름 빛나는 하얀구름.난 눈부셔서 눈뜨는게 힘들어.이내 눈을 거두어 버렸다.
나비의 자리는 잠자리의 차지가 되었다.
그리고 저편에 그 아이가 있었다.몰래 훔쳐보는게 민망해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나중에 서로 어느쪽을 향해 팔을 뻗게 될까? 어느쪽으로 고개돌리고 눈 감을까? 서로의 반대편..파란하늘 빨간하늘 아래로 뱅글뱅글.
잠시뒤에 내 친구가 나와서 내 옆에 섰다.함께 하늘은 본다.둘이서 본다해도 별 다를게 없는 하늘.
풍경을 눈에 담는다.하늘.가을.잠자리.그아이가 있는 풍경.친구.구름.선생님.하얀 건물.심지어 야자시간에 떠있던 별들. 논.
산.숲.정원.사라진 연못까지도.
혼자 아쉬워 하며.이젠 안녕을 말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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