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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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반은 변하기에 충분히 긴 시간이었나보다.난 크게 실망해 버렸다.
아침에 난 기대했고 옷고 바꿔입고 그랬다.내 머리모양은 보통이라 생각했고 난 조금 변했다고 생각했다.버스가 늦어 조금 늦게 도착했다.처음에. 일년 반만에 본 그애의 모습은......
키가 커서 놀랐어.
너 너무 늦었어.
그리고 둘이서는 갈 곳이 없어 노래방에 갔다.우린 음치야.서로 노래를 못하는 걸 알고있지. 난 웃었다.
계속 노래를 불렀다. 난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 지겨워 우리 그만부르고 나갈래? 밥먹자.응.
어디갈까?우리 포장마차에서파는 떡을 먹자.그럴까? 응 먹자.너와 라는 같은거 한개씩 다른거 한개씩.오늘 니가 웃은거 기억이 안나.
돈까스 이집 맛있어.
난 사람들이 많은게 싫어.이렇게 가다가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정말 부끄러울거야. 그것도 싫어하는 사람이면 더. 나도.
어떻게 지냈니?학교 애들은...형식적인 대화.
아 기억나?....운동대회때..그래서 웃겼어...어? 안웃네?
너 무슨말 하는거니?
아..어..
너 너무 빨리먹는다...왜그렇게 빨리먹냐?
난 배고파.
조금 뒤에 난 또 바보 짓을 했어.아아 난 정말 바보야.
음료수좀 떠줘....속으로는 왜 네가 안떠지? 난 음료수를 별로 마시고 싶지 않아. 겉으로는 응.
아무 생각없이. 컵이 없어. 컵이 안보이니?응. 바보 옆의 커피담는 컵에 떠버렸어.왜그랬니?욕할텐데...
우리 오기전에 나가버리자.
난 중학교때 애들은 얼빵했다고 생각해.지금의 아이들은 똑똑해서 좋아.왜..눈치도 없고 그런거...그건 순수한거랑은 틀린거 얼빵한거.
나도 그랬는데 이젠 변할거야.
바보...그건 똑똑한게 아니라 적응하고 체념하는거야.난 네 그런점을 사랑했는데.넌 이제 아니구나.....
그런데..넌 변하지 않았네?오랫동안 떨어진게 아닌것 같아.
아니. 나는 변했어.난 머리를 잘랐고 안경도 바꿨어.걸음걸이도 바꿨고 말투도 바꿨어.조금 이기적이 되었고.조금 더 부지런해졌어.물론 너에게는 보이지 않는거니?
넌 키가 많이 컸네.
응.조금 뒤면 좀 더 커서 말야.170정도가 될거야.
웃기다.예전에 나보다 더 작았잖아...어쨌건 넌 예뻐졌네. 살도 빠지고 세련되고.
넌 중학교때랑 같은것 같아. 머리자르니까 진짜 남자같잖아.살도 하나도 안찌고.큭 성냥깨비같아.
묘하게 기분나빠...생각해보니까 내가 변할 걸지도...예전엔 더 심한 소리도 서로 했잖아. 의식없이.
두근거림은 없어졌어.
표정은 굳었어.
네가 본래 그랬던가?
아님 내가 꼬아서 생각하는걸지도...
왠지 나이드니까 시내나오는것도 귀찮더라.할일도 없고...
재미없어..
아 비온다. 가자 집에..
어.
나 갈께 안녕.
안녕.난 택시탈래...
그리고 한번 뒤돌아봤다.다시 연락 안할래. 나중에 만나면 더 실망할 것같아.옛친구를 만나는건 위험해.
충고-첫사랑은 만나지 않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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