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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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말한적 있니?
응?
-이렇게 오늘같이 비가 내리고 그때가 밤이고 식사를 끝낸 뒤라면 항상 1800도씨의 용암이 나를 홀리곤 했어.15층의 고층아파트에서 바라보는 바닥은 항상 날 유혹했어.난 그위를 날고 싶었어. 물론 아스팔트는 날 끔찍하게 씹어 먹어버리겠지만. 내가 날 수 있다면...이곳에서 조용히 내려와...둔탁한 음 없이..그 아름다운.붉게 반사되는 도로를 훝어볼 수 있다면. 깨끗하게 사라질 수 있다면.
집은 위험해. 특히 고층의 아파트는.
-밖은 위험해. 신도시의 밤거리는.
-왜 사람들이 죽는지 아니?
죽음을 생각하지마.
-높은 곳은...(그곳이 절벽이건 고층아파트의 복도건...오랫동안 아래를 바라다 본다면)...끝을 생각나게 해.끊임없이 무언가가 속삭이지.바닥은 손을 벌려.죽음은 쉽고 금방 끝나.끊임없는 자기최면.난 그게 무서워서 아래는 내려다보지 않기로 했어.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모두 자기가 약해서 그런거지. 인생에
끝에 몰린 나약한 인간들.자초한거야.
-난 매체가 싫어.무엇이든 멋대로 간략하게 요악해 버리길 좋아해.그들을 더욱더 비참하게..인생의 낙오자.가망없이 한심한 패배자로만 만들어 버려.무엇이든 한마디로만 압축된 기사.중심을 놓친 시선.
어쩔수 없어. 모두들 사실을 알고 싶어하고 지면은 한정된거잖아.그리고 넌 그들을 동경하니?
-아니...사실 곪아버린 자는 가망이 없는거야.상처를 받되 긁어내버라.더이상 곪아 내 정신을 먹기 전에.그렇다면 난 좀 더 떨어져나가지만 좀 더 유연하고 단단해지겠지.
아스팔트도 상처 받을까?
-아마.
아스팔트를 그리워한적은 없니?
-난 그 냄새가 좋아. 시맨트 냄새. 희미한 풀냄새. 발자국 냄새....곧 누군가를 삼키겠지만...그는 더럽혀지겠지.그리고 언젠가는 부숴질거야.
웃기다.아스팔트의 끝.
어린왕자별의 이웃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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