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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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녀가 그를 버리던 날. 거리는 온통 슬픔으로 물들어있었고 손은 뿌리쳐졌다.
그는 그저 울며 가라앉아갔다...그조차도 뒤돌아서는 시간이 찾아왔다. 맑은 유리가 깨졌다. 물아래서. 무게에 짓눌려...가라앉던 그는 산산조각나버렸다.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버렸다. 사소한 일인듯하다.그렇다고 자꾸만 속삭인다.
2.
안개는 스며들었다...차분히. 땅속으로 나의 피부속으로.새벽의 나뭇잎 속으로. 눈앞을 덮어버린 안개로 난 그 호수를 한치 앞도 바라 볼 수 없었다.
모든 것이 멈춰있다고 생각했다. 안개를 쓸어내리던 바람조차도.꿈의 끝을 본듯도 하다.
3.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눈에 들어오는것은 너 뿐이었어. 그 뒷모습을 알아볼 수 있는것에 놀랐어. 그 순간 난 내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어. 한순간이지만 세상은 너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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