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막 굴뚝 지붕돌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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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실용 벽난로 굴뚝이 지붕 위로 1미터 정도 올라갔다. 이는 굴뚝에 역풍이 불어 벽난로 화구로 내려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적어도 지붕 상단선보다 50센티는 더 올려야 바람이 지붕에 맞아서 회오리 치는 것을 막는다
강돌로 모양을 내어 차곡차곡 쌓아서 보기좋게 올리긴 했는데, 빗물을 막을 굴뚝 지붕을 올려야 하는데,
처음에는 장독 뚜껑을 구해서 올려볼까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자연석으로 올림이 좋을 듯하여 구해둔 구들돌을 찾았다.
높이가 6, 7미터나 되는 위치에 사람의 손으로 올리는 일이니 욕심내어 큰 돌을 올린 수도 없는 일이다
두사람이 겨우 돌을 올렸는데, 굴뚝의 외경에 겨우 막히는 크기였다
며칠을 두고 바라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비바람이 치면 안으로 빗물이 들치기도 할 것 같고, 지붕 모양을 낼 요량이면, 굴뚝 상단 넓이보다는 넓어야 모양새가 나오는 법인데.
다시 집 일을 주관하는 목수에게 말을 슬쩍 내어 보았드니, 마음에 드는 돌을 찾아 놓아라고 했다.
자를 들고 이 돌도 재어보고 저 돌도 재어보아도 이미 올린 돌보다 확실히 크고 모양이 좋은 돌이 없었다.
그 중 제일 좋은 놈을 골라 리어카에 싣고 내려와서는 인부 세명과 나는 점심을 먹고 돌 올리는 일을 시작하였다.
둘은 아래서 밀어 올리고 둘은 위에서 받아 중간 아시바에 걸쳐 놓았는데 돌 크기가 가로 길이는 긴데 세로 길이는 올려진 돌과 같다는 것이다.
그러면 별로 차이가 없는 일을 굳이 할 필요가 없는 일이 되는 것이다
일단 일을 멈추고 다시 집 전체에서 돌을 찾아 헤메었다. 정원 여기 저기 디딤돌을 눈여기 보며 한참을 헤메다 올리기면 하면 정말 맴시가 좋은 돌을 구해서 인부들에게 사정 사정을 하였다
위험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한 사람이라도 힘이 기울어지는 날에는 모든 사람이 다 넘어지는 일이다
안전 보조구 하나 없이 평지에서 네 사람이 겨우 들 돌을 지붕 위 굴뚝 상단에 사람의 손으로 올린다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중간에 돌을 기댈 각목을 장치하고 한사람은 밧줄에 묶은 줄을 위에서 잡아 당기고 둘은 아래에서 올리고 나는 중간에서 잡아 위로 릴레이 하는 일을 하였다
한참을 기를 모우고 세워서 마침내 지붕 위 마지막 아시바에 놓았다. 사람의 의지가 태산도 옮긴다는 말이 생각이 낫다
인부들은 일을 그만 두자고도 한다
그들은 일당 인부들인데 굳이 위험한 일을 한 이유가 없다
헌데 주인인 나는 어떡해도 인부를 설득하여 하고 싶은 데로 하고자 한다
돌을 올리고 상량주를 한잔 낼 터이니 하자고 하니
아무리 날일 인부이지만 내 집에서 일을 시작한지 수개월이 지났는데
주인 안면을 봐서라도 아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굴뚝 주위에 네사람이 다 올라서서는 허리 아래 돌을 머리 위로 올리는 일은 실로 간단한 일이 아니다
마음을 모우고 힘을 모아 마침내 돌을 올리고 보니
매 한마리 부리를 앞 들을 내다보고 앉아있는 형상이다
지붕돌 위에 머리가 둥근 강돌을 올려놓으니 굴뚝의 크기와 조화를 이루어 지금도 그림이 눈에 선하다
산막에는 굴뚝이 둘이 있다
하나는 산돌로 쌓았고
다른 하나는 물돌로 쌓았다
물돌로 쌓은 굴뚝 지붕돌은 또 하나의 산막 명물이 될 것이다
사천의 두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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