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칠이
사천 앞바다 만큼 푸른 마음으로 산을 음유하는 산사나이
하늘도 우릴 닮아가나?
곤한 몸 일으켜
새벽 밭엘 나갔다
온다는 비는
올 듯 올 듯 아니 오고
강냉이 이파리 끝이
누렇게 말라간다
하늘은
부연 하늘은
무얼 망각하고 사는
우릴 닮았나?
우린 요즈음
정말 중요하고 귀중한 일들일랑
까맣게 잊고 사는 바보들이다
하늘도
우릴 닮아
비 뿌리는 중요한 일을
잊어 버렸나!
하늘도 우리 닮아가나?
2000. 06. 08. 두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