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꽃을 묻어주고 또 박꽃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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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새벽
박꽃이 목 마를까
생수통 지고 갔다
이 어찌된 일이고?
박꽃이 없어졌다!
잡초인줄 알고
생채기로 뿌리 뽑혀
말라죽은 박꽃 시체
들인 공이 아까워
빈자리에 묻어주고
메마른 땅에 물을 주었다
빈자리가 허전하여
또 마음의 씨앗을 뿌린다
박꽃 모종을 준 아주머니
고추밭 매다 콩밭 속에 저절로 자란
박꽃 모종을 주면서
조석으로 물 주어라
당부 당부를 하였다
박꽃 모종 얻으러 갔다가
덤으로 얻은 호박 옮기고 나서
허리 펴고 시간 보니
월요일 아침에 혼자서 바빴다
박꽃을 묻어주고 또 박꽃을 심었다.
2000. 06. 05. 두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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