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농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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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농일기 1
내가 어제 내 농장으로 퇴근을 하고 가니 해가 지고 있었다
다음날 비가 온다고 했기에 지난 주말 하지 못한 감나무 약치기를 할까해서
주중인데 마음 베루어서 갔었다
가면서 농약치는 펌프에 연결한 플러그도 사고
괭이하고 연장도 몇을 사서 차에 실었다
막상 농장에 가서 전선을 연결하여 전원을 올리자 마자 뚜꺼비집에 휴즈가 나가는 것이다
다시 연결하여 시도 하면 단방에 끊어져 버리는 것이다
새로 산 펌프 모타이니 '불량인가?' 하면서 결선조합을 다시 하여 연결을 하여도 마찬가지다
해서 그 무거운 펌프를 차에 다시 싣고 진주에 판매상에 갈 예정이었다
그날은 감나무 약치는 것은 포기를 하고 늦은 저녁을 챙겨먹고는 잠이 들었는데
새벽 비소리에 잠이 깨었다.
헌데 잠이 다시 들지는 않고, 왜?
모타가 돌아가지 않고 휴즈가 나갈까?
내가 어중간은 기술자인지만 전공이 전기인데...........
무작정 판매상으로 싣고 갈 일이 아니다 싶었다
날이 새길 기다려 차문을 열고 펌프에 그려진 결선도를 찬찬히 들어다 보았다
헌데 이런 일이 있나?
내가 실수를 한 것이었다
100V/220V 겸용이니 먼저 220쪽으로 봐야했다
처음 실수는 그것이었고
다음에 220을 보긴 했는데 세가닥을 하나로 묶어서 테이프를 감아라고 했는데도 나는 그 쪽과 다른 한 쪽으로 연결을 했던 것이다
비를 맞고 킁킁거리며 다시 차에서 펌프를 내렸다
출근시간이 급하여 시운전도 못하고 출근을 하고 말았다
펌프 하나 사서
첫날은 펌프와 호스동태 사이에 연결하는 연결호스의 결합부위가 맞지 않아
못하였고,
교환하여 와서는 펌프 시동이 안되어 못하고
어제 나는 스스로 나는 농부되기가 그럴는가 싶어 낙심이 혼자 되기도 했다
내 스스로 기계 조작이나 연결 수리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다는 걸 안다
참으로 이런 내가 농장에서 무슨 일을 혼자 해 낼수 있을라나?
비가 오면 빗소리나 듣고
바람이 불면 바람소리나 듣고
모시적삼 바쳐입고 하얀 고무신에 살랑살랑 나들이나 하면 되는 것이
촌노의 일인줄 알고 덜컹 시골살이를 시작했으니
아아
앞날이 꿈길이 아니라
가시밭길 같구나
2003. 06. 26.
사천의 두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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