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칠이
사천 앞바다 만큼 푸른 마음으로 산을 음유하는 산사나이
접시꽃을 심었다.
접시꽃을 심었다.
장다리 올린
상추밭을 뒤엎어
접시꽃을 심었다.
큰 키가 보고파
둥근 얼굴이 그리워
접시꽃을 심었다.
내가 왜
접시꽃을 좋아하는지
접시꽃 당신을 좋아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접시꽃을 보려고
접시꽃을 심었다.
상추밭을 뒤엎어
접시꽃을 심었다.
2000. 05. 31. 두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