甫玉里 望月峰 아래 金善道 할아버지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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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사 이편
조선조는 억불숭유시대라 선비는 절과 중을 괄시를 했다. 낙서재에 젊은 중 한 명이 동냥을 왔는데 고산이 홀대를 하였다. 이 중은 돌아가 많은 공부를 한 후에 다시 찾아왔다. 고산을 다시 만나서 옛 이야기는 아니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에 집 뒤에 있는 바위 이야기를 하면서 집터는 좋으나 뒷문이 바위에 걸려 활짝 열리지 않고 반만 열리니 바위를 깨어서 문이 열리게 하셔요라고 하자 고산도 풍수에 밝은지라 스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럴듯하여 이를 믿고 바위를 정으로 깨어내었다. 나중에 고산은 지난번 홀대 당한 앙갚음인 줄 다음에 알고 후회했다는 이야기이다. 과연 이 낙서재는 이직도 복원되지 못하고 허물어진 터에 온갖 잡목만 뒤엉키고 살고 오래된 고목이 뿌리를 하늘로 들고 나온 곳에 살피니 와편이 나와 조심스레 씻어서 들고왔는데 혹 이것도 문화재라고 달라는 사람이 있으면 나처럼 무식한자 것이 아니니 돌려드릴 참이다. 내 혹 누가 깨어 버릴까봐 아직은 성한 용머리기와 한 장 깨어진 와편 두 조각 보관하고 있으니 보길면에서 달라고 연락 오면 고이 보관하다 드리리다.
야사 삼편
섬 이야기를 해보자.보길도 북에는 노화도가 있고 앞서 말했듯이 石重里라는 마을이 말하듯이 돌이 많은 곳이고 산이 낮고 갯벌이 많아 간척을 하여 농토가 풍성하여 잘 사는 마을이다. 옛적 이름은 노아도(奴兒島)라고 했으나 일제에 개명되어 蘆花島(노화도)가 되었다. 아마도 그 시절에 간척과 농사를 짓는 사람이 살던 곳이라 부른 이름 같다. 그리고 동쪽의 소안도는 우리 독립운동사의 길이 이름이 남을 섬이다. 독립 유공자가 십여 명이나 태어난 고장이다. 이 섬은 일찍이 왕이 어느 왕족에게 하사한 개인 섬이었다. 그래서 해마다 수확을 주인에게 받쳤고 주민은 궁핍하였다. 그러다 한일 합병이 되자 그들은 땅 주인과 마찰이 일어나자 그들의 대표자를 선임하여 조공을 받치는 것을 거부하고 투쟁하던 사람들이라 단결과 협동이 저절로 생겨서 다음에 독립 운동시 투사를 여럿 배출하였던 것이다. 지금 이 섬에는 독립 유공자 기념탑이 건립되었는데 이중에 몇몇은 나중에 변절한 사람의 이름도 올라 있다고 하여 다른 탑을 세운다고 했다. 이미 오른 사람을 지우려니 그 자식들의 반대가 심하고 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니 옆에다 다시 탑을 세운다는데 이는 잘하는 일이다. 우리 역사에 변절한 인물이 득세하여 호의호식하고 잘 사는데 바른 일하고 바른 말 한 자는 그 시절에 잘 먹고 잘 산 사람이 없다. 그 후손들도 아직은 그 명예도 회복 받지 못하고 재산도 없어 조상이 영광스럽긴 커녕 원망스럽기조차 아니 한지 걱정되는 이 나라 대한민국이다.
아! 우리는 언제 정의가 살아 숨쉬고 바른 일이 언제나 이기는 그런 날이 오련가? 언제 우리는 저 친일 매국과 단절하고 그 놈들의 재산을 되돌려 받고 그들의 선조가 한 일을 진정으로 부끄러워하는 세상이 올 것인가? 썩었던 정부 이승만 정권을 증오하며, 5.16의 반란이 그 세력을 제거하지 못 하였으니 내 바라건대 지금까지 못한 이 친일세력 제거작업을 김대중 정부가 하여준다면 그를 위해 이 한 몸 위대한 헌사를 지어서 그대 뒷날에 길이 날을 업적으로 남겨 둘 터인데 아무쪼록 북한의 김정일주석 만나시거든 친일파 제거 기법 한 수 배워와서 시행하기 바란다. 우리 역사는 과거 청산 없이 바른 날 바른 세상 오기는 요원하다. 야사를 쓰다가 내 호기가 발동하여 옆길로 잠깐 새었는데 각설하고 다시 소안도 이야기로 돌아가겠다.
옛 이름은 小兒島라고 했다. 그러게 지금은 所安島로 바뀌었고 이곳에 아주 유명한 사립 명문학교가 있다. 이곳에서 태어난 宋來鎬씨가 서울 배제학당인가를 다녔는데 항일 독립운동시 친구들과 이곳으로 도피를 와서 살면서 사립학교를 세워 그들이 선생이 되어 후학을 양성했단다. 그런 연유로 이곳이 독립운동의 발아가 되었다. 지금 高進이라는 사람이 변절자가 적힌 기념비를 없애고 새 비를 세우는 사업을 벌인다고 하니 이분이 혹 이 글을 보시면 저에게 연락이라도 하시면 내 금일봉 내어 놓으러한다. 아! 위대한 땅 한국의 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아야 할 소안도여!
야사 사편
서인의 거두 송시열과 남인인 윤선도는 정파가 다른 길이 다른 사람이었다.
고산이 동부승지로 있을 1657년 서인 송시열과 맞서다가 삭탈관직되고, 1669년 효종이 죽자 禮論問題로 서인과 맞서다가 패배하여 낙향하였는데 정적이었던 송시열이 조선 숙종(1689년)때 왕세자 문제로 당파간 논쟁이 심화되어 제주도로 유배를 가게 되었다. 마치 이곳 보길도를 지날 즈음 토사광란을 만나 보길도 동쪽해안인 백도바위 근처에 닿았다. 그는 이 섬의 서쪽에 고산이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의학에도 밝은 고산인지라 글 한자 써서 보내었더니 답장이 오기를 토사광란에는 식음을 전패하고 맹물만을 사흘을 마시라고 적어보냈다. 처음에는 이를 괘씸히 여겼으나 아무리 정적이라도 그도 저도 나이를 먹은 사람인데 이제와 그럴 리가 있겠느냐 싶어 그대로 따르니 과연 나아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과거는 다 이 나라를 위하여 직언 하다 그도 세번 나도 세번이나 귀양살이 유배생활을 하였으니 이제는 과거의 업들이랑 다 벗고 살았다고 하는 야사이나, 듣고 와서 연대를 살펴보니 우암 송시열이 귀향 왔을 때는 고산은 벌써 불의의 객이 되고 만 후이니 아마도 그런 일은 있어 처방을 보낸 것은 사실일 것이다. 고산의 아들 윤학관이 아버지를 대신하여 약방문을 지어 보냈지 싶다.
여기서 잠깐 白島에는 넓은 절벽이 약 300여 미터나 펼쳐져 있고 이 바위에 쓴 시 한 수를 정리해 보았다. 송시열 선생님이 이곳에다 적은 시 한편은 이러하다.
八十三歲翁(팔십삼세옹) 83세 늙은 이 몸이
蒼波萬里中(창파만리중) 거칠고 먼 바닷길을 가노라
一言胡大罪(일어호대죄) 한마디 말이 어찌 큰 죄가 되어
三黜亦云窮(삼출역운궁) 3번이나 쫓겨가니 신세가 궁하구나
北極空瞻日(북극공첨일) 북녘 하늘 해를 바라보며
南溟但信風(남명단신풍) 남쪽바다 믿고 가느니 바람뿐이네
貂襄舊萬恩在(초구만은재) 초구(임금이 하산한 옷)에는 옛은혜 서려있어
感激泣弧(감격읍호 ) 감격한 외로운 속마음 눈물 지우네
(尤庵 宋時烈 작)
김선도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지어먹고 술상을 올려놓고 밤이 늦도록 계속되었다. 나는 부지런히 적으며 아우는 술상 차려 올리기에 바쁠 뿐이었다. 인생사에는 다 시간과 때가 있으니 절대로 서둘지 말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때를 기다리면 반드시 오고야마는 것이 인생사이다. 그래서 인생사는 끈기 있는 자가 반드시 성공한다. 어른에게는 경륜과 지혜가 있다. 용기와 패기는 젊은이에게 있으나 인생에는 반드시 선생을 가져라. 은인 없는 성공 자는 없다. 자기를 정말로 잘 알고 진심으로 위해주는 선생을 선배를 두어라. 인생에도 주기가 있고 리듬이 있다. 집에 환자가 있거나 우환이 있으면 운수에 조심해라. 이때는 모든 하던 일을 벌리지 말고 단속하고 움츠려라. 모두 건강하고 화목하면 운세가 좋다, 이 때에 확장하고 벌려라.
이런 저런 이야기 좋아하시는 김임철 선배님의 이야기로 밤 한시를 넘기고 잠이 들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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