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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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무강이란 사전적 의미는
"오래살기를 기원하는 말"이라 적혀있다.
서경에 보면 오복이 나온다.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이 바로 다섯가지 복이라는 것인데,
-壽-富-康寧-攸好德-考終命-
사람은 누구나 오래살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으니,
이 보다 더한 복이 없을 것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란 말이 있듯이,
오래 살면서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아간다면 오래 사는 것이 짐이 되고 고통이 될 것이니,
넉넉한 삶을 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아무리 부와 오래 산다고 해도
몸이 아프고 정신적 고통을 받아가면서 살아간다면 이는 의미없는 노릇이다.
그래 다음으로 이어지는 것이 정신적으로 편안하고 육체적으로 이상이 없는
康寧(강녕)이다.
또 사람에겐 자신이 좋아할 만한 사람들이 곁에 있을 때, 행복하게 된다.
자신의 레벨에 맞춰 사람들을 만나는 법,
자신이 남들에게 호감을 살 만한 덕을 지니고 있고,
그런 사람을 곁에 두고 있는 일이 복이라고 한다.
이를 유호덕이라 한다. 요즘 말로 한다면 좋은 이웃을 두는 것이니,
좋은 덕을 지닌 이웃을 구하기 전에 우선 내 자신의 덕을 좋게 쌓아나가야 한다.
그런 다음엔 자신이 가진 경제적인 여유를 나눌 수 있고,
그 여유로움이 값어치 있게 쓰여진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다 마치고
하늘이 거둬갈 때 까지 살다가 가는 것을 고종명이라 한다.
예전에 어떤 집에 사위 세 사람이 있었다.
장인어른 생신에
첫째 사위 술을 올리면서(헌수례) 축원을 한다는 것이,
"장인어른 오래 오래 사십시요,
白壽(백수)하십시요!"
그러자, 장인어른의 안색이 찌뿌려지면서,
"그래 사위는 내가 단 백년도 못살란 말인가?!"라고 하면서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이를 본 두번째 사위, 조심스럽게 술을 따르면서 축원을 했다.
"아이고 장인어르신 오래 오래 사십시요. 天壽(천수)하십시요.!"
장인어른 곰곰히 생각해 보니 기가막혔다.
이를 자세히 살피던 세째사위,
"장인어르신 오래오래 사십시요.
(萬壽無疆(만수무강)하시옵소서!"
그제서야 장인어른은 좋아라 웃음을 껄껄껄 지으시면서
"그러면 그렇지 ! 역시 세째사위가 제일이야!"
라 하면서 술을 마시며 풍악을 울리면서 즐겁게 보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백수란 99세를 지칭하는 말이고,
천수란 자신의 명대로 살라는 말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요.
그 장인의 명이 내일이 끝나는 날이라면 바로 내일이 돌아가실 날이니,
그리 기쁜 일은 아니고, 축원의 말은 못되지요.
또 이 행사가 축원을 하는 獻壽
(헌수=목숨을 연장해 달라는 간절한 기원으로 술을 따라 올리는 일)의 의식이니,
이왕이면 오래 오래 사시길 기원하는 말이 적절해야 되겠지요.
만수무강이란 오래 오래 사시어
그 죽음과 삶의 경계가 없음을 나타내는 말이니,
얼마나 좋은 축원의 말씀입니까?
앞으로 어르신들의 회갑이나 칠순잔치에 헌수예를 올리실 땐,
"만수무강하시옵소서!"
라고 축원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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