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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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작은 공을 이룩하곤 남에게 자랑하려 안달이 난다.
뒤 돌아 보면 그 공으로 인하여
자신의 생명이 위협을 당하기도 하는데...,
저 은행나무를 보라.
찢어지게 열린 은행은 탐스럽기만하여,
멀리서 보면 자랑이라도 하는듯하다.
노랗게 잎이 변하면서 부터
여기 저기 창대미를 들고 달려드는 사람들,
꽃이 만발한 정원에 벌때들 같다.
털다가 털리지 않으면
가지를 꺽어버리니,
작은 공을 드러내려는 사람은
마치 꺽여지는 은행나무 가지와 같다.
주역에는 64개의 괘가 있다.
모든 괘에는
좋은 괘상과 불길한 괘상
권면하는 괘상과 경계하는 괘상이 있다.
여러가지 상황을 설정하고,
사람들이 처해야 할 모든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바로 주역의 가르침이다.
하지만 모든 괘에는 좋은 점이 있으면 반드시 나쁜 점이 제시되고 있는데 반해,
권면하고 경계하는 말이 없이 吉하다고 하는 괘는
오직 겸손할 謙자로 쓰여진 겸괘뿐이다.
이 중 功을 세우고서도 자랑하지 않고
겸손히 처신하는 것이 바로 노겸(勞謙)이다.
세상에서 가장 지순지고한 덕을 들라하면,
바로 <겸손>이 아닐까?
겸손이란
교만하지 않는것이고,
제 자랑을 하지 않는 것이요,
자신를 내세우지 않는 것이요,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다.
원래 겸손을 나타내는 겸괘의 괘상은
커다란 산이 땅 속에 들어 있는 상을 보고
만들어졌다고 한다.
원래 산은 높고 크고 험한 것
하지만 어느 땐
평범한 땅 속에 처신하는 것 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미덕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상을 보고
성현의 가르침은 정곡을 찌른다.
서경에서는
만초손 겸수익(滿招損 謙受益: 가득차게 되면 덜어냄을 불러오고,
겸손함은 보탬을 받을 수 있다.)이라 하여
"너무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손해를 자초하고,
겸손하면 도리어 이익을 얻는다."
이것이 바로 <천도>라 갈파하고 있다.
자신의 재능, 지위, 재산, 권력, 명예가
남 보다 조금 뛰어나다고 자랑하지 말라.
그것은 자신을 불행의 무덤으로 인도하는 급행열차가 된다.
한발 물러서서 겸손한 자세를 지녀라.
아무리 가득차도 넘치지 않는 행복이 되고,
부어도 부어도 넘쳐흐르지 않는 기쁨이 되리라.
이것이 바로 노겸의 가르침이다.
대 철학자 안병욱 선생은
" 겸손의 옷을 입어라!
겸손의 덕을 지니어라.
노겸인이 되어라.
이것이 지혜의 결론이요,
도덕의 극치요,
철학의 종점이다."
라고 말씀을 하셨다.
깊이 가슴에 새겨둘 명언 중에 명언이로다.
겸지우겸(謙之又謙)
겸손하고 겸손할 지어다.
만복(萬福)의 근원(根源)이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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