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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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내가 아닌데,
어찌 내 마음과 일치하겠는가?
어되 그뿐이랴!
자신이 하는 한마디의 말
한번의 행동이라도 내 마음에 들지 않을때가 있다.
그러면서도 남들이 자신의 마음에 맞기를 바라고
그렇지 못하면 심하게 꾸짖으니,
의혹스럽기만 하다.
군자는
이런 생각을 몸소 깊이 깨달았기에,
용서를 소중히 여긴다.
그대가 높고 현달한 자리에 있을 땐,
낮은 자리에 있을 때의 어려웠던 일을 생각하고,
배부르고 따뜻한 집에서 살 땐,
집이 없어 춥고 배고파 쩔쩔매던 시절의
곤란과 시련을 생각하고,
몸이 편안하고 아무 일이 없이 한가로울 땐,
일이 너무 많아 고달파 시달리면서
휴식을 간절히 바라던 모습을 생각하며,
사리에 밝은 사람은
어두워 곤란을 격는 사람을 용서할 것을 생각하라.
내 마음의 표출이 상대방의 눈과 입과 몸에 어리니,
易地思之라는 선현의 가르침을 생각하고,
그 입장을 충분히 혜아려 본다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내 마음 다스리듯
마음을 울리고 따르게 할 것이다.
밝은 사람은 그 밝음으로 다른 사람을 보고,
빠를 사람은 그 빠름으로 느린 사람을 없신여기니,
한 번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자.
이것이 바로 용서의 의미가 되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남의 앞잡이 아니 인도자가 될 것이다.
우선 자신의 식견을 넓히고,
밝게 처신하려고 노력해야 된다.
그리고 나서 남의 입장을 충분히 혜아리는 아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이런 사람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 기성인들의 책임이며,
선각자들이 제시한 여러가지 학설이며,
성인께서 가르침을 주시는 말씀이 아닐까?
특히 용서(容恕)란
용납할 容자에, 용서할 恕자인데,
용서할 서(恕)자는 여심(如心)으로
내 마음과 네 마음을 같게 여긴다라는 말에서
나온 의미심장한 말이다.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생각은 크게 다를 바 없다.
조금씩 조금씩 같은 입장에서서
양파껍질 벗기듯 하나씩 하나씩 이해하려 한다면,
이 세상은 참으로 포근하고 화목한 세상이 되리니,
이 구절을 깊이 생각하는 하루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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