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를 사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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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에
交友(교우)엔 須帶三分俠氣(수대삼분협기)하고
作人(작인)엔 要存一點素心(요존일점소심)이라
좋은 친구를 사귀려면 반드시 적어도 세푼의 의협심을 지녀야 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순수한 본마음을 지녀야 한다.
라고 말하고 있다.
인생에 있어서 진정한 벗을 두지 못한 사람은
참으로 성공했다고 할 수 없다.
진정한 벗이란 자신의 그림자와도 같아서
아픔과 기쁨, 즐거움과 괴로움을 함께하는 사람이다.
어는 책을 읽다보니 이런 내용이 나와 함께 읽고자 한다.
한 사람이 꿈속에서 가장 친한 벗과
나란히 백사장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 사람은 꿈속에서조차 가장 절친한 벗과 함께 걷는 것이
너무나 기뻤다.
그 사람은 그 벗이라면 자신의 목숨도 함께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며 벗의 손을 꼭 잡았다.
한참을 그렇게 걸어가다가
그 사람은 문득 뒤를 돌아다보았다.
벗과 함께 걸어온 백사장엔
둘이 남긴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져 있었다.
백사장에 남겨진 네 개의 발자국!
그것은 언제, 어디서나
변함없이 자신과 함께한 벗의 소중한 마음처럼
흐믓하고도 아름다운 것이었다.
그 발자국을 바라보며 그 사람은 행복감에 잠시 눈을 감았다.
그런데 잠시 후 눈을 떳을 때,
그 사람은 자신이 인생의 고통 한가운데 서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은 자기에게서 등을 보이고,
사랑하는 사람들도 하나둘씩 자기에서 떠나갔다.
생활은 갈수록 어려워졌고
마침내 그 사람은 그만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그 순간 그 사람은 문득 뒤를 돌아다보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자신의 뒤를 돌아다보니
자신과 함께 걸어온다고 믿었던 벗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백사장엔 자신의 발자국만 쓸쓸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 사람은 옆에 선 벗에게 원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나는 정말이지 너를 믿고 의지했는데.....,
언제, 어디서나 나와 함께하겠다고 했던 약속은 어디로 간거니?
내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순간에 너는 내 곁에 없었구나!"
울음을 터뜨리는 그 사람의 손을 잡으며 벗은 다정하게 말했다.
"내가 아끼는 소중한 벗이여!
네가 힘들고 어려울 때 내가 너를 떠난 게 아니야!
다만 네가 그 시련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지켜보았을 뿐이지.
그리고 언제나 네 곁에 나는 있었단다.
백사장에 발자국이 한 사람뿐인 건
바로 그 시련의 순간에 내가 너를 업고 다녔기 때문이야!"
난 이 글을 병상에 누워서 읽었다.
가슴이 뭉클했다.
그 진정한 벗이 과연 어디에 있을까?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보니,
늘 내 곁에 잠을 자고 있는 천사가
바로 내 삶의 동반자이자 영원하 벗이라 생각이 들었다.
오늘따라 더욱더 아내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그래 영원히 그대를 아끼고 이해하고 사랑하리라.
이 글을 세상의 모든 아내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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