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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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러사람들에 의하여
휘말리던 날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다가
친구간에 주먹다툼
눈텅이가 밤팅이 된 것을
병원으로 급히 달려갔었다.
결과야 어찌됐던
이유야 어찌 됐던
그 학생을 맡은 담임인 난
무조건 잘못했다고....
싫다.
이런 역할이
수업시간
과제를 내놓고
검열을했다.
그것은 다름아닌
한자 읽어 오기
난 서당을 10여년 이끌었던 관계로
읽어 온 사람을 분명히 구분할 수 있다.
숙제 안 해온 녀석들
본보기로 발바닦을
회초리로 때려 줬다.
울고 있었다.
예쁜 여학생
그것도 난 가슴이 아프다.
얼마나 아팠을까?
그렇다고 그냥 공부하는 체를
눈감아 주면,
뒷날 날 보며
"저 사람 뭐 가르쳐줬어!"
난 그 소리가 싫다.
아무리 선한 마음으로
젊음을 불살라 온 교단이라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때론 싫은 일도 많기도 하다.
이 모든걸 짊어진
삶이 고달파 보인다.
목이 마른 역말처럼
갈증에 시달린 난
성현의 글로 마음을 달랜다.
분명 그 분들도
이런 시련쯤은 거뜬히 이겨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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