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마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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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산 장사바위에
오후 3시가 가부좌하고 있다
생강나무 잔가지마다
노란 편지 촘촘히 달아놓고
산벚나무 머리에선
입술 붉은 부동산 아줌마
침 튀기는 소리, 신도시 아파트 시세가
눈발처럼 쏟아진다.
절벽 아래 키 작은 진달래꽃들 웅크려 앉아
그 모습 올려다보고 있다.
곁에서 아침부터 힘차게 팔을 뻗던
아름드리 소나무
잠시 멈춰 생각에 잠겨있는데
영천사 아래 산들마을 습지에서
초록 남방 걸친 4월이 바람과 함께
잘린 소나무 그루터기 어루만지고서
겅중겅중 올라오고 있다.
'고봉산 습지 보존하라'는
깃발 날리며, 날리며…
(2006.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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