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탉의 悲哀
|
| |
|
|
| |
| |
| |
촉촉한 보리수 눈알 데굴데굴 굴리면서
퀴퀴한 곰팡이 냄새 피어나는 골방에서 미제 음식 먹고 주사 맞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렇다고 미국은커녕 문밖에도 못 나가보고 골방이 세상의 전부인줄 알고…
눈 찌르는 알전구 빛이 햇살인줄 알면서, 주인에겐 놀고먹어 미안하다고 꾸벅꾸벅. 백야의 한세상 토막 잠 자면서 어제도, 오늘도 혼신을 다해 새 생명을 쏟는다. 그러나 그날 온몸의 맥이 탁 풀렸다. 그럴 줄은 꿈에서도 몰랐다.
무정란! 헛 별을 땄군요.
헛 별을,
헛 세상을…
(열린시조 2002년 봄호)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