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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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발견
- 병실에서
병 한 짐에 눌려 사는
젊은 여자의 맥박이 가쁘게 오른다
하오 햇살에 씻긴 창가에서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 시킨다
국경선 같은 수술자국들,
빨래판 등 위에
세상 통증 다 담아 올린
무등산 수박 배
그 배를 쓸어주는 내 손결에
그 여자의 시선이 머무른다
투명 호스에 生의 모두를 가늘게 매단 채
메꽃으로 웃는 얼굴이
나와 시선을 맞춘다
담즙빛 소변 또 본다고
두 아들 손에
엉덩이가 내려지는 여자,
꼬리뼈가 매일 빨개지는 여자,
한줌 질량의 목숨이
모래처럼 쏟아지는 여자
그녀의 금속성 숨소리,
모르핀에 취해 나오는 언어가
병실 안에 쌓인다
내일 해가 다시 떠도
접시꽃 피어오르는
저 여름 풍경과 함께
이 시간의 매듭 풀어지지 않겠지
오늘도 아내의 핏줄 다 숨은
갈잎 손 쥐고, 사랑한다고 말한다
순면 환자복 여며주며,
끄덕이는 그녀의 까칠한 뺨에
내 뺨의 온기를 전하고 있다
(2007.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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