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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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 이른 아침,
덕양중학교 교정엔 허리 굵은 나무가
아침부터 팔 쭉쭉 내밀며,
맨 가지마다 초록별을 잔뜩 달고 있다
살구나무 목련이, 벚나무 라일락이
그 모습 궁금하여 크고, 작은 색전등을
여기저기 내어 걸고있다
개교와 함께 이런 모습으로
봄소식 알려 왔을 저 은행나무
여름이면 손에 손 모두 꺼내 흔들면서
너희들 참 씩씩하다고 칭찬해 주는 나무
그늘 넓게 드리워 아이들 모여들면
산들바람으로 이마의 땀 닦아주는
마을에서 가장 큰 나무
가을이면 노란 색종이에 싼 선물을
운동장에 수북히 내려놓아 학생들에게
모범학생상으로, 교과우수상으로,
선행상으로 무한정 주는 어른
저 은행나무는
우리학교의 영원한 교장선생님이시다
눈 내리는 겨울에도 하얀 머리 날리며
항상 그 자리에 서서 제자들을 지키는…
(2007.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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