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과의 첫만남(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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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이 준 또다른 선물..雪 ]
드디어 아침이다. 아니 그런데 7시가 넘었는데도 밖이 캄캄하였다. 호호님과 같이 밖에를 나와보니..
바깥이..바깥이...엊의 세석산장이 아니었다. 이건 아주 눈천지였다. 눈을 보니 너무너무 신기했다. 이번 겨울 들어서 눈을 처음 본것이었다. 눈이 어찌나 많이 왔는지 신발을 신는 곳까지 눈들이 들어와 좌정하고 있었다. 밖은 그때까지도 눈보라가 치고 있고..
춥다는 생각보다는 이야~~눈이다 눈!! 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내려갈 일 생각이나 했었냐구욤?^^
천만의 말씀! 내려갈 일 걱정은 커녕 너무 멋져..멋져라는 말을 연발하고 있었으니깐..
눈을 온몸에 맞고 들어오니 두칠님과 호칠님께서 나오신다. 두칠님이 호호님의 바지와 내 바지를 번갈아 만져보시면서 아니~이거 면바지쟎아.내가 그렇게 면바지는 안된다고 하였는데..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시고는 당신의 바지를 보이신다. 이 바지는 눈이 묻었다면 그냥 털어버리면 끝이라고 젖질 않는다고...
내가 바지를 잘못 입고 오기는 왔는 모양이었다. 어휴..어른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을 얻어먹는다고 하였는데 난 지지리도 말도 듣지 않지...ㅡㅡ;;;;;
아침은 어제의 김치찌개 그리고 또 하나의 된장찌개 그리고 라면..다들 잘 먹었다.
우리 짱칠이도 배가 고팠던지 두칠님이 드시는 밥죽을 더 달라고 하는것이었다. 그리고 옆에서 가져온 사골국물에 밥을 만것도 더 먹고...
다들 아침 든든히 챙겨먹고 산장에 올라와 앉으니 관리 아저씨가 오셔서 이름과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를 다 적으라고 하셨다. 만일을 대피해서..눈 때문에 오도가도 못할 상황이긴 상황이었다.
눈때문에 집에를 못 갈 수도 있다는 소리를 들어도 다들 그게 대수냐는 듯한 얼굴들이었다. 뭐 나 또한 집에 못가면 못간거지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집에는 못가더라도 사지은 찍자는 소리에 우리들은 산장 뒤쪽으로 올라갔다. 난 태어나서 그리 많은 눈은 처음보았고 눈보라도 처음이고 그리고...멋진 눈꽃도 처음보았다. 정말 이게 눈꽃인가 하고 만져도 보았다.
TV로만 보았었을 때는 눈꽃이 단순히 눈이 가지 위에 내려앉은 거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단단히 달라 붙어 있어 떨어지질 않았다. 얼굴과 몸을 사정없이 때리는 세찬 눈보라였어도 춥지가 않았다. 사진을 찍으시는 두칠님 손은 꽁꽁 얼어 버리셨지만...나와 다른분들은 그저 휘몰아치는 눈때문에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아주 멋진 고글을 쓰신 실크님은 좋으셨겠어요~멋진 광경 뚜렷히 보시고!!!~)
너무도 세찬 눈보라에 우린 다시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아래로 조금씩 조금씩 내려오니 이곳은 또다른 곳이었다. 눈도 그쳤고 그저 포근히 눈만이 쌓여 있는 것이다. 눈과 하나가 되어 사진을 찍느라 다들 신나 있었다.
그 멋진 눈들을 또 언제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아마도 그 눈들은 나에게 아니 그때 오신 분들에게 주신 산이 준 두번째 선물인것 같았다.
멋진 곳....
다시금 눈 속에 파묻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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