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과의 첫만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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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
집에서 조금 늦게나온 탓이었는지 버스도 오질 않는 것이다. 15분 경에 시내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향하는데 내 맘은 X탄듯한 마음이었다. 원래가 터미널까지 50분 정도의 거리였지만 이건 가는 신호등마다 빨간불인것이다. 이런...7시 10분전이 되면 버스에서 내려 택시타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고 있는데 다행히도 차는 6시 50분경에 터미널에 도착해 주었다. 7시까진 시간이 별로 없었다.
무작정 뛰었다. 육교를 뛰고 신호등을 뛰어가고 도로를 뛰고 매표소까지 100m 달리기를 한 듯한 기분이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제발...하나님 제발 시간에 맞춰 도착하기를 제발...제발이란 단어를 입속에서 한 백번은 되내인것 같았다.
몇분을 남기고 차표를 끊으니 아가씨가 진주가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이라고 한다.
그 짧은 순간에도 엄마에게 전화를 하고 (조심하란 소리를 3번 이상은 들었음) 버스에 뛰어올랐다. 아침부터 뛰었더니 속이 울렁울렁 거렸다. 원래가 멀미도 하지 않은 체질이지만 왠지 기분이 좋지 않다. 집에서 먹고 나온 약 냄새도 코로 내뿜는것 같고.....
"형님! 손님이 혼자여라이. 조심해서 갔다오쇼이!" 하고 인사하는 아저씨가 내리고 나는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는데 아저씨가 앞에는 추우니 중간만큼 가서 앉으라는 소리를 하신다. 하지만 처음이라서 그런지 추운것은 마찬가지.....
7시여도 밖은 캄캄해 속도 진정시킬겸 잠을 청햇다. 자는 와중에 기침이 너무 나와서 제대로 잠을 청하지 못했다. 좋은일로 가는 것만 아니었으면 난 아마도 오만가지의 나쁜 생각을 하였을 것이다.
가는 도중 섬진강 휴게소에서 한번 쉬었지만 난 나가지 않았다. 왜냐구? 그세 잠이 깜박 들었었으니깐....^^;;;;;;
흐흠...진주 톨게이트가 보이기 시작하는군. 실크의 고장 진주라..진주가 실크로 유명한지는 푯말보구 알았다. 무식한지고...쯪...
9시 15분경에 진주터미널에서 내려 진주역까지는 걸어갔다. 5분 정도 걸으면 되는 거리였다. 역으로 가는 도중 어느 노부부가 진주터미널이 어디냐고 물어오셨다. 방금 나온곳이고 또 진주에 대해서 아는 곳이라곤 그곳 뿐이니 아예! 여기로 조금만 내려가면 돼요!! 하고 가르쳐 드리니 학생 고마워요 하신다.
진주사람도 아니면서 진주지리를 아주 잘아는 사람처럼 행동을 했다니...^^
진주역에서 남인수님만 찾으면 되지 하는 생각에 계속 남인수 남인수 하고 되내이면서 역으로 걸어갔다. 으잉? 그런데 이건 왠 남정네들? 작대기 하나를 단 군인들이 와글바글 한것이다. 아마도 속으로 남인수 남인수 남인수님을 찾아야해 했던 바램을 하나님께선 남!남정네들의 인!인파를 수!수없이 보게 해주소서!!!! 하고 알아 들으셨나보다.
하하핫...(ㅡㅡ")
아무튼 역으로 들어가보니 남인수님을 쉽게 찾을 수가 있었고 거기에서 얼핏 본 여자가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분이 호호님이였다는걸 알 수가 있었다. 아까의 남정네들이 역으로 밀려 들어오니 혼자서 서 있기가 어색스러워 밖으로 나왔다.
진중에 잘 도착했다는 연락을 드리니 엄마가 아무래도 안되겠다며 그냥 빈손으로 가면 안되니 음료수라도 한박스 사들고 가라고 하신다. 슈퍼에서 얼마간의 시간을 보낸뒤에 약도 먹고 다시 역으로 향했다.
후훗..처음으로 누구를 만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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