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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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아침의 햇살과 함께, 당신에게 인사 드립니다.
이렇게 펜으로 편지를 쓸 때면, 항상 설레고 약간의 흥분이 있답니다. 전자 문서와는 다르게 글씨 한자 한자에 정성을 담아야 하기에 그럴 것입니다. 그리고, 일단 편지지에 흔적을 남기면 다시는 지울 수 없기에 더욱 더 정성을 담기에 그럴 것입니다.
옛 추억 때문에 그럴지는 몰라도 다시, 편지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에 E-mail친구를 사귀고 적지 않은 채팅도 했지만, 그 친구들과는 이렇다 저렇다 할 이유로 없이 여름날의 아지랑이처럼 헤어 지고 말았습니다. 마치 언제 사귀었느냐는 듯이...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그 친구들은 남은 시간을 활용을 하기 위해, 좀 더 나쁜 말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절 선택한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종이 편지 친구는 그럴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지에 로터팅 펜으로 편지를 쓰는 즐거움도 있을 것이고, 봉투에 주소를 적는 즐거움도 있을 것이고, 시간이 허락을 한다면 말린 꽃을 붙여 보내는 즐거움도 있을 것입니다.
음!! 편지를 적기 위해서는 정상을 쏟아야 하고, 또한 정성이 쌓이면...
이제는 情이 생기겠죠.
정이 쌓이면 이제는 우정이 생기겠죠. 다시 되찾고자 하는 우정이 말입니다.
우정을 그림으로 그린다면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요?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을 해보아도 아직은, 아무런 그림도 그려지지가 않습니다. 우정을 되찾는다면 그림이 그려지겠죠.
막연하게 그려지는 그림이.. 어렴풋이 그려지는 풍경이 있다면...
이름한 느티나무가 잘려 나간 나무 그루터기...
그 주위에 가득 피어난 하얀 민들레...
민들레 홀씨를 감싸 안은 바람.
다시 말끔하게 고쳐진 풍차.
노을이 물드는 지금에, 이 편지를 써 나가면서...
전 작은 행복을 느끼었습니다. 등 뒤로 불어오는 여름의 향이 실린 지금의 바람이 더욱 더, 행복을 자라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청개구리 웃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 이만 펜을 놓겠습니다.
항상 즐거우시고 행복하시고 웃으시는 당신과 함께, 바람과 함께, 별과 함께 기도 드립니다.
99년의 9월의 가을하늘 아래...
당신의 친구가, 가장 친애하는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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