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 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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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 뒤라서 그런지 하늘이 참 푸르고 좋습니다. 차갑지만. 적당히 불어오는 바람도 좋고... 따스함이 담겨 있는 녹빛 녹차는 더욱 더 좋습니다. 이게 봄 날이라면 나도 봄 날을 좋아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계절은 "겨울에서 봄으로"이라는 계절을 더 좋아합니다.
365일 이런 날들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까지 있습니다.
뚱딴지라고 아세요? 자세한 설명은 아래에 있고...
마당에 뚱딴지가 있었습니다. 국화꽃같은 것을 피우는 식물이었죠. 노란 빛을 핀 꽃... 어떻게 보면 코스모스하고도 비슷하게 생겼죠.
어머니는 작년에 이 식물을 심었습니다. 보기에 좋다면서요. 허리쯤에서 피는 꽃이 보기에 좋다 나요. 하지만 웬걸요.
나중에 자라난 것을 보니 족히 3M는 되던걸요. 어머니는 저렇게 "자 날 리가 없는데"라는 말을 하셨죠. 하늘에 핀 꽃을 보는 것도 보기에 좋더라구요, 파란하늘에 핀 노란 꽃.... 상상해보세요. 보기에 참 좋잖아요. 그것도 몇 달 동안 계속 피고 지고 하는 꽃이면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을 내내 꽃을 보고 살았죠. 바람에 하늑거리는 꽃이 얼마나 보기에 좋았는지 말입니다.
결국은 지고 말았죠. 겨울이 옴으로 인해서 말입니다. 그것을 그냥 놓아 두고 있었죠. 깡-하니 말라 버린 "뚱딴지"가 보기에 흉했지만. 그냥 놓아두고 있었죠. 정작 이유는 뽑아 버리기가 귀찮아서였죠.
그걸 오늘에서야 뽑았는데.... 3M 정도되는 식물이라 그런지 꽤 힘이 들더군요.
결국 뽑기는 뽑았습니다.
그런데...
밑 뿌리에 달려 나오는 덩이들이 있더군요! 돼지감자였습니다. 덩이 덩이 달려 나오는 것이 참 신기하더군요. 그래서 흙 속에 붙혀 있던 것을 호미로 찾아 내기 시작했습니다. 상당한 돼지감자가 나오더군요. 한 5Kg...
어머니는 그걸 보더니 "많이 나왔다"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붉은 빛이 도는 열매들. 모양은 정말 다양하더군요. 가장 큰 것은 주먹만 할 정도로 말입니다. 어머니는 별 맛은 없을 것이라고, 시장에 가끔 나오는데 당뇨에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사 간다고. 이 정도면 한 5000원찌는 될거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어머니에게 "버섯도 있다"라고 말씀을 드리니..... 방안에 있던 어머니가 나오시는 겁니다. 그러더니.... "앗 버섯이다"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버섯을 가리키더군요.
"이거 먹는거야. 국 끓이면 맛있는 건데"라는 말씀과 함께 말입니다.
무화나 나무를 잘라내고 밑둥이 남았는데 거기서 자라난 겁니다.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죽었다고 생각했던 존재에게서 새로운 생명이 나온다는 것은 말입니다.
비가 온 다음 날이라서 퍽 좋았는데...
뚱딴지도 깨고, 버섯도 따고... ^ ^
꺼낸 뚱딴지.... 작은 것은 다시 심을 생각입니다. 상당히 많이 있으니까... 지금 심어 놓으면....
가을이 되어서, 많은 꽃을 볼 것이고, 다시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면 또 , 뚱딴지를 보게 되겠죠.
아! 참, 뚱딴지를 삶아 보았는데... 보기 보다는 맛이 있더군요, 약간 당분도 있는데... 별미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음. 하나 보내 드릴까요? 보내 드릴 것이니, 한 번 심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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