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집-총각오즈

Tiny Oz

아이 7-6



	6.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네...!" 아이와 앉아있던 의자 주위로 눈이 내리고 있었어요. 눈 알갱이는 점점 굵어 졌고. 주위를 하얀 눈으로 덥기 시작했어요. 밤이라서 조금은 추웠지만 눈이 내리는 것은 아주 좋았고, 아이하고 눈 싸움을 하면 어떻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눈 설매도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한번 해볼까 하는데 눈을 맞고 있는 히아신스가 조금은 걱정이 되서 아이에게 물었죠. 눈이 내려서 좋아하고 있는 나에게 아이가 한가지를 물었어요! "왜 눈이 내리는 줄 알아?" "눈이 내리는데 이유가 있어? 그런 이유가 있는거야?" 내 질문에 아이는…. "눈이 내리는 데는 이유가 있어. 손에 눈송이를 조금만 받아 봐," 아이의 말대로 난 손에 눈송이를 받았어요. 눈송이는 금세 손에 수북하게 쌓였죠. "눈이 세상에 내리는 이유는 말이야. 사람의 마음을 열기 위해서야. 굳게 닫힌 사람의 마음을 열기 위해서 말야. 겨울은 너무나 춥거든!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몸도 마음도 굳게 닫아 버리고. 굳게 닫힌 문을 쉽게 열려고 하지를 않아. 상상을 해봐." 잠시 뒤 다시 아이는 말을 이었어요. "찬 바람이 불고 불어서 나무 가지에 나뭇잎이 떨이지고 호수의 물도 얼어 버리고 씨앗이 떨어진 땅도 얼어 비리고... 모든 것이 얼어 버린 세상을... 그런 세상에서 누가 마음을 열려고 할까? 아마도. 그 누구도 어떤 문이든지 굳게 잠가 놓아서 찬 바람이 못 들어 오게만 하려고 할걸? 겨울에 눈이 내리지 않고 비가 내리면, 이 세상은 더 얼어붙고. 더 흉하게 변할거야.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슬픔에 쉽게 잠기게 돼. 또한 봄이 오는 것을 포기하는 사람도 많아 질거야. 하지만. 이렇게 눈이 내리면. 추운 세상을 향해서 눈이 내리면 사람들은 마음의 문을 조금이나마 열게 돼. 그리고 잘 모르는 사람과도 이야기를하지. 눈이 내리네... 하면서 말야. 세상이 이렇게 하얀 눈으로 덮이면 사람들은 서로에게 마음을 문을 여는 것 같아! 그래서 아무 것도 바랄 수 없고 얻을 수 없는 세상을 향해서 서로에 마음을 조금씩 나누어 주는 것 같아. 겨울에 말이야. '이~야! 겨울 바람이다'. '이~야! 겨울 비다'라고 말하면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없지만. '~눈이 내리네!' 하면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게 되거든. 그리고. 서로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눈이라는 열쇠를 가지고 서로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열어서 서로 마음을 교환하는 것 같아. 너도 여기에 바람이 불거나 비가 내리면 다른 곳으로 갈려고 했을거야! 하지만, 이렇게 눈이 내리니까 여기에 계속 있는거잖아. 그렇지?" 난 손에 쌓이는 눈을 바라보면서 아이의 말을 들었죠. 그리고 눈이 없는 겨울을 상상해 보았다는데. 정말로 보기 싫은 세상이 될거라 생각했어요. 눈이 없는 겨울이라니.... 노란은별의 빛을 받아서 그런지 마치 황금 가루가 날리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었죠. 그리고. 겨울에 눈을 볼 수 있다는 그 점에서 대하여 고마운 생각마저 들었어요 그런 사실을 알게 해준 아이에게도 고마운 생각이 들었죠. "아이야. 그럼 이렇게 눈이 내리고 있을 때 말야. 이런 눈이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을 때. 누구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면 좋을까?" 아이는 날 잠시 바라보더니 피~식!하고 웃었는데 그 이유를 몰라서 물었는데. "정말. 누구에 고마움을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는 거야? 정말 바보야. 넌!" '눈에게 감사해'라는 말을 기대했던 난 조금 실망했어요. 아이는 계속해서 말을 했죠. "자신에게 감사해. 자신에게 감사해야 돼.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자신에게 감사해야 돼.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나'가 없다고 해봐. 어떻게 될까? 이런 풍경을 바라보면서. 마음을 나누어 줄 사람을 찾고, 감사해야 할 사람을 찾는 내가 없다면. 아무런 소용도 없는거야.! 그렇다고 해서 잘난척 하라는 것은 아냐!! 보아하니 그런 자만심을 가질 너도 아니지만... 이런 눈이 내리고 있는 풍경,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나. 이런... 이런... 풍경을 보게 해준 모든 것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면 좋겠지.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이런 풍경을 보고서도 아무런 감응도 느끼지를 못해. 그러니까. 이런 아람다운 풍경을 보고서 그런 고마움 감정을 느끼게 하는 '나 자신'에게 감사해야 돼." 자신에게 감사하라.... 자신에게 감사하라.... 자신에게 감사하라.... 이해하기 위해서 난 되새기고 있었죠. 근데 눈을 계속 맞고 있는 히아신가 얼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어요. "괜찮을까? 저렇게 놓아 두어도... 얼지는 않겠지...?" "괜찮아... 저 정도는... 괜찮을거야! 넌 눈꽃이 피는 장면을 본적 있어?" 아이가 말했다. "눈 꽃? 그런 꽃도 있어?" "눈 꽃은 마음으로 보는 꽃이야. 순수힌 사람만 볼 수 있는거지..." 아이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눈꽃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가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아주 멋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물었죠. 어떻게 하면 눈꽃을 볼 수 있는지. 궁금했거든요. "눈 꽃은 언제 피는 건데? 눈 꽃을 지금 볼 수 있어? 눈 꽃은 무슨 색이야?" 내 질문에 아이가 대답하기 시작했어요. "눈 꽃을 보는데는 기다림이 필요해. 기다릴줄 아는 사람만이 눈 꽃을 볼 수 있어!" 그래서 내가 물었죠? "어느정도나 기다려야 하는데?" "볼 수 있을 때가지..." 아이가 말 했어요. "에이.... 그럼 난 안 볼래. 난 기다리는 것은 싫거든. 차라리 눈 꽃이 피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눈사람이나 만들거다. 기다리는 것은 싫어." 내 말에 아이는 이렇게 말 했어요. "그래. 누구든지 기다리는 것을 싫어해, 마음속에 여유가 부족하니까... 아즈 조그마한 여유만 있어도 사람들은 행복해 질거야..." 여유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물었어요. "여유가 뭐야..?" "여유란. 어떤 일을 하기전에 잠시 멈추어서 기다리는 거야. 그러니까. 엄마가 밥 늦게 준다고 투정 부리지 않고, 줄 때까지 잠시 기다리거나. 엄마가 과자를 늦게 준다고 조급해 하지 않는 것들을 말해" "그렇구나. 기다리는 것이 여유라는 거야? 그럼 잠시 쉬는것도 여유겠네?" 아이에게 물었죠. "응! 맞아! 진짜 눈 꽃 피는거 보지 않을거야?" 아이가 말했어요. "그럼 나도 여유라는 것을 가져 볼래." 내 말에 아이는 미소를 지었어요. "기다리는 동안 눈 꽃이 어떻게 피는 건지 말해 줄께... 이렇게 밤이 찾아오고, 밤에 눈이 내려고 내려서 눈이 쌓이고, 하얀 세상을 만들고 나면! 눈이 그치거든. 그럼 노란은별하고 조그마한 별들이 나와. 그래서, 쌓인 눈에 반짝이는 자그마한 별빛 받고, 화사한 노란은별의 빛을 받으면 노란은별의 빛가루를 품고 있는 눈 꽃이 필 준비를 해. 그럼, 세상은 은은한 눈꽃의 향에 파란 생기의 향을 내뿜거든. 눈꽃의 향기를 날리던 눈 꽃은 바람에 실린 노란은별의 빛가루를 받아서 파란 눈 꽃을 피우는 거야. 그럼. 노란은별의 빛을 받아서 파란 눈꽃은 꽃가루를 푸리게 되고, 뿌려진 파란 꽃가루는 세상을 파랗게 만들어. 파란빛으로 세상이 빛나게 되는거야. 이제 눈이 그치고 별들이 나왔으니까. 눈 꽃을 볼 수 있을거야. 눈 꽃은 눈보다 작으니까. 잘 보아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