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8) 아버님의 작은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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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남자들의 바람끼 란것은 옛말에 여자 하기에
딸렸다는 말이 있는데 ㅎㅎㅎㅎㅎㅎㅎ
저도 남자로서 반평생 가까히 살아보았지만
어느 부분은 맞는것 같기도하구
아님 자기 합리화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뭐, 악처는 있어도 악모는 없다잖아요
지금에 와서 제 나름 대로 종합해볼때
지가 사내 라서가 아니라 그럴 개연성은 충분했다 생각되네요
아버님의 작은댁 되시는 분은 과수 였답니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양말에 하얀실으로 표시하기(밖에 나가실때 뒷굼치 표시가
되어있는 것이 오른쪽이냐 왼쪽이냐를 봐두시고)
일부러 런닝셔츠 뒤집기 등등을 교묘히 동원 하시니
견딜 재간 있으셨겠습니까
그래도 사람을 시켜 미행 했었는데 그것만큼은 꼬릴 잡히지
않으셨다니 아버님도 여간은 아니셨나봅니다 ^^
제가 어릴적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자신의 살아온 과거를 얘기
하면서도 당신 남편의 자랑도 빼어놓질 못하는 것을 보면
만나면 시들하고 헤어지면 그립다는 말, 빈말은 아닌가 봅니다
선거 에 지시고
선거빚에 때문 이리저리 피하시다가
어찌어찌 수습되는 순간에 6.25가 나셨답니다
당시의 집은 중구 오장동 이었는데
아버님은 피난가실 생각을 안하셨답니다
이번이 통일 될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오판을 하셨답니다
그러한 와중에 용태영(본명은 성식? 승식?) 변호사님이
당시 육사생도 이셨는데 태릉 전투에서 부상을 당해
낙오병으로 새벽에 당숙이신 아버님에게 피신해 왔는데
그런데 아버님은 군인이 낙오병이 왠 말이냐며
원대복귀 하라며 문전 박대를 하셨답니다
언젠가 장창국 장군이 쓰신 육사 라는 전기에서 용태영 변호사님의
대목이 나오는데 거제도 수용소에 인민군 포로와 함께
계시다 육사 동기를 만나 구출되시고
바로 제대를 하여 일년동안 고시 공부를 하시곤 사법 고시에
합격하셨답니다.
서울 적 치하에서 고초야 말할수 없으셨겠지요
그러한 와중 작은댁 께서 얼마전 출산한 자신의 소생인
윤식 을 아버님에게 넘기시고 북 으로 간다며
여맹 대열에 끼셨답니다
혼돈기에 그것도 내놓을수 없는 핏덩이를 맡으신 아버님의
처지가 오죽하셨겠습니까
선택의 여지는 없으시니 집으로 데리고 올 밖에
먹을 양식 제대로 구할수 없고
아버님은 변장을 을 하시곤 현식 형과 이웃의 권씨 아저씨라는
분과 동대문 시장에서 쌀 밀매를 하셨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귀사 하시다
국도 극장 뒷골목에서 세분이 내무서원 (인민군) 의 불심검문 을 받고 중부 경찰서로 끌려가셨답니다
현식 형은 아직 중학교 5학년이니 권씨 아저씨와
바로 풀려나시고
아버님은 바로 잉여의 몸이 되셨답니다
제 생각이나 ^^
상상력을 동원 해보면
작은댁 때문 가출은 안하실건가두 .......
어머님은 현식 형과 권씨 아저씨의 증언에도 못미더워하셨죠 ^^
또한 당시는 면회도 자유스럽지 못했고
얼마 안있어 서울수복이 되니
저와 함께 살아가시는 동안 어머님 당신은
한밤이라도 너희 아범님이 문열고 들어 올지 모른다며
한 많은 세월을 살다 가셨죠
그야말로 생사 확인도 못한채
어머님 인생 후반은 아버님의 그림자를 찾아헤매였던
인고의 세월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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