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18) 이순신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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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별명은 이순신 장군이었다 ^^
한 이년여 불리워지다
만화 영화 (흑백) 용가리가 나오면서 부터는 바뀌었지만 ...
아마 국내에서 처음 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없어진 대한극장에서 개봉 되었는데
학교에서 단체로 관람 시켰다
북경의 55 일,왕중왕,벤허,쿼바디스 등등 초등학교 시절
단체로 관람한 영화 들이다
개천위에 살았던 구성원들 가운데
이북에서 월남 하신 아저씨가 계셨는데
그분은 시셋말로 주먹잡이셨다
5.16 혁명이 일어나고 오간수 다리까지는 청계천이 복개되었다
지금은 동대눈 앞 이스턴 호텔로 바뀌었지만
그 자리는 광나루행 기동차 시발역이었다
주변은 시장이 있었고
청계극장 진입로 에는 사창가였다
평민당 국회의원이었던 이철용씨 가 활동하던 주무대였으리라
황석영씨에게 구술로 작품화한 '어둠의 자식들' 에
그 주변의 적나라한 모습이 그려져있다
아저씨는 당시 오십줄이셨는데
박대통령이 건달들을 소집한 국민재건대 에는
끌려가지 않으신것 같다
어린 나는 당시에도 주변사람들이 아저씨에게는
몇수 양보를 한다는 것을 기억한다
아저씨는 쳥계극장 기도주임이셨다
어쩌다 집에 계시는 날에는 걸걸한 목소리가 우렁찼고
인숙이네를 비롯한 이웃에게 극장 초대권을 수시로 돌리셨다
나의 고질 하나가운데 아침 잠이 많다는 것이다
지각을 간신히 면하는 처지의 학생이었고
졸업시 개근상을 못받았으니 말해무었하랴 ^^
하루 어느날 아직은 성웅으로 받들여지기 전이니라
아침에 어머님 앞에서 이순신 장군의 숙제를 하는데
나의 혀짧으며 기어들어가는 발음이 어머님에게 몹시 거슬렸는지
반복 반복을 시키셨다
아마 아저씨가 출근 하던차 혼나가면서 이순신 장군 운운 하는
나의 처지를 보시곤
"아 ! 고녀석이 이순신장군인데 뭘 그리 나무랍네까 "
"고만 하시라요" 하시는 덕분에 집안이 웃음 바다되고 넘어갔다
그후, 아저씨는 나만 보면 놀려대셨다
앞서 인숙이는 야물었다 했는데 ^^
한집에 아이들이 두엇씩은 있었고
아저씨가 극장에서 기도주임 이시니
아이들이 볼만한 영화가 있으면 아저씨의 빽으로
많이들 구경을 갔다
인숙이 어머님은 당신 소생의 아들이 없다보니
나를 쉬엉 아들이라면서 이뻐하셨다 (용돈도 자주 주시고 ^^)
극장에 가라고 인숙이와 등떠밀때가 많았다
둘이 극장앞엘 가면 인숙이는 아저씨 하면서 주위도 의식않고
당당히 들어가는데
나는 꼬리내린 강아지처럼 엉거주춤 하기일쑤였다
검표원 하며 낯설은 사람들이 몰려 담소하는데
아저씨 하며 들어가기가 죽기보다 싫었다
그럼 나는 좌우 게시판에 붙어있는 사진을 열심히 보는척하며
왔다리 갔다리 하며 행여 아저씨 눈에 띄기를 바라는 처지였다 ^^
당시 숫기있는 아이들은 낯모르는 아저씨 아줌마에게
같이 들어가게 해달라기도했다
그러면 어느 맘좋은 분들은 당신의 자식인양 데리고
들어가기도 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주눅들어 있는 나자신이
하나의 열등감이기도 했다
하여간 그러고 있노라면
"야 임마 이순신 거기서 뭐하나 " 하시며 손짓하신다
한편으로는 기쁜 마음 이지만
숫기 없는 나는 얼굴 빨개지며 고개숙이고 갔다
"인석아 구경 왔으면 얼릉 와야디 " 하시며 볼기를 툭 치신다
한번들어가면 최하 두번이고 세번은 보통이었다
집에 들어와서 영화 내용을 어머님에게 얘길 하는데
싫것 들으시고는
"에고 우리 아들 학교 공부도 그렇게 열심히 하지" 하며
공부와 연관 지으신다
다른것에는 통제도 많으시고 엄격하셨는데
이상하게도 영화 에는 관대하셨다
김지미,최무룡,엄앵란,조미령,최은희,김승호,허장강,
이예춘 등등 지금은 타계했거나 은퇴하신
어리적 나의 우상들을 잠시 기억하는것으로
이글을 적는 보람을 작으나마 느낀다
다음은 가방모찌 （カ－バン持ち）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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