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집-나의이야기

나의이야기

높은하늘

나 (16) 첫, 빚 잔치



	"돈이 거짓말 하지 사람이 거짓말 하냐 " 빚 잔치 할때 빚 장이 들에 둘러 쌓여서 하신 말씀이다 ^^ 나도 여지껏 살아오면서 참으로 기복이 많았고 지금도 살아가야할 미래에 얼마나 더 험한 꼴을 볼지 두렵다 우환이 들끓음이 호환 보다 무섭다는데 ..... 한 2년여 삵 바느질로 어느 정도의 밑천이 생기셨을까 계 도 서너개 하시면서 답답한 생활을 청산 하신것이다 빤히 보이는 일감 보다는 고리채를 하면 편할수 있고 돈이 새끼를 쳐주니 얼마나 편한가 ^^ 당신이 고추 며 건어물 도매 할 당시의 거래처를 떠 올리시며 일수놀이를 시작 하셨던것 같은데 어디 만만한 일인가 지금도 마찬 가지겠지만 나라에서 말리는 일을 할수만 있다면 돈은 도처에 널려 있지 않은가 나로서는 알수 없으나 어째서 어머님이 위험 부담이 크고, 일확천금의 한탕 주의에 솔깃해 하셨는지는 알수가 없다 그만큼 당신의 능력을 과신 하셨는지 아니면 그야말로 세상물정을 모르시면서 당하셨는지 쓰리고에 피박을 맞으신 본전 생각 때문이셨나 2학년 여름 방학이 끝나고 김장 철 무렵 기어이 빚잔치를 하셨다 해가 자면서 삼삼오오 모여드시는 평소 낮익던 아주머니,아저씨들 모습이 보이고 십여명 이상이 방에 둘러 앉아 도무지 알아들을수 없는 고성이 오고가고 그틈에 둘러쌓인 어머님의 고함 소리도 만만치는 않았다 내가 우리 어머님을 겪어봐서 어느 정도 알지만 말씀이 보통이 아니셨고 ^^ 여장부 소리를 들을 정도의 배짱도 있으셨다 경찰서 얘기도 나오고 ,혼란스럽고 겁을 잔뜩먹은 나는 한구석에 쭈그리고 있을수 밖에 그래도 어느 아주머닌가가 아이 있는데 너무들 하는것 아니냐 하면서 나를 보듬아 주셨다 곳를 하니 마니 하면서 급기야는 파출소 까지는 간 모양이었다 누군가가 나를 데리고 있기는 했는데 기억이 없다 한참이 지난후 돌아 오셨는데 무슨 합의를 보았는지 이불 한채와 기본 주방도구 그리고 꼭 필요한 짐 만 챙기셨다 말 그대로의 빚잔치 였다 야심한 밤에 흥인동에서 창신동 오형제 우물 까지 간것이다 그러구 보니 누군가가 있기는 있었다 (기억은 정말 없다) 예전의 창신동 오형제 우물가에는 지금 같지는 않았다 무허가 집터들이었지만 그런대로 녹지도 있었고 장마철이면 계곡에서 맑은 물도 볼수있을 정도는 되었다 그곳에는 애자엄마 (애자 라는 누나가 있었다 나 보다는 열댓살 많은 그집의 큰 누나였다) 라고 불려지던 어머님 친구 분이 사셨는데 어느날 접신이 되셔서 무속인이 되셨고 오형제 우물가에 터를 잡으신 것이다 그집에는 참 형제가 많았다 큰 누나인 애자누나는 아줌마의 무속 일이 있을때 음식장만도 도맡아 하셨고 평소에는 식구들의 밥을 다해댔다 큰 형은 형광등 만드는 회사에 다녔는데 저녁에만 볼수 있었다 두째 누나 역시 어딘가 공장에 다니는것 같았는데 아침 저녁에 만 보는데 나와는 나이차이가 나서일까 암튼 다들 바뻤다 그러면서 고등학생형.중학생 누나,그리구 나와 가장 근접 거리랄수 있는 막내 형이 초등학교 5학년쯤 되었는데 참 나를 많이 욱박 질렀다 ^^ 낙산 성곽위에서 썰매도 탔고 ,쥐불놀이도 해봤다 그리구 공터에서 축구 시하볻 참 많이 했는데 막내형이 잘해주다가도 어떤때는 한구석에 불러세우곤 " 너 이씨끼 우리집에 왜 와 있는거야 " 하면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만 숙였다 그때 뭐니 뭐니 해도 내게 잘해주었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애자 누나였다 어찌 보면 이모 같은 누나라고 하기에는 어른이었다 세월 흘러 한번 뵈올려고 40년만에 인현동 집에를 갔는데 안면 있는 아주머니가 "애자 엄마는 진작 돌아가셨고 , 애자도 신이 내려 미아리 근방에 있어 " 그냥 "알았습니다" 하면서 돌아선것이다 두어 해 지나 애자 누나를 한번은 뵈어야지 하면서 다시금 찾아갔는데 그 아주머니 역시 돌아가시고며느리 되시는 분같은데 애자 누나를 알긴해도 연락처를알수 없다한다 그 이튿날인가 억수로 쏟아지는 빗속을 4시간여 헤맸으나 도저히 찾을수가 없어서 포기한 기억이 있다 나는 지금도 수제비, 칼국수,콩나물을 덜 좋아 한다 나이든 요즘은 얘기고 40 초반 까지는 거의 입에도 안대다시피했다 한 4개월 동안 하루 두끼는 밀가루 음식 이었다 두식구 쌀밥만 먹다가 어른 손가락 굵기의 시커먼 멸치 와 큼직한 파 수저 두배는 됨직한 수제비 ^^ 적가락 굵기의 칼국수 ^^ 콩나물 국 ,콩나물 밥, 콩나물 반찬 ^^ 정말 어쩌다 푸닥거리라도 있는날 돼지고기 몇점 먹는것이었다 어린 나의 뇌리에 무슨 작용이 되었는지 그뒤 정말 천하별미라 해도 입에도 안댔다 또 하나의 기억은 산 동네였다 150 ~ 200 여 미터는 족히 되리라 학교 다니던 기억과 어쩌다 어머니와 저녁 늦게 올라가노라면 졸면서도 올라간것 같다 그러고 보니 그후 산동네 생활은 안해 본것 같다 ^^ 물지게 져다먹던 기억과 시장통에 새우젖 장수해서 99칸 집을 지었다는 엄청스레 큰 기와집 애자 누나네 와는 내가 중학 2학년때 까지 인연이 있어 자주 다녔었다 우리 어머님 그댁에 신세를 많이 지셨던것 같다 이 글을 빌어 그댁 가족에게 글로나마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사람은 살아 은혜도 못갚고 원수도 못갚는다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