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12) 흥인동 꼬방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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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학교 입학 할 즈음 당시에도 학군을 챙기셨던 어머님은
흥인동 꼬방 동네로 이사 하셨다
이사라 했으나 굳이 얘기하면 먼저 살던곳에서 2 km 이내였다
청계천을 대칭으로 했다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나
청계천변의 판잣집은 달동네 였다
국회의원을 역임했던 이 철용씨 의 어둠의 자식들(황석영 편)
과 꼬방동네 사람들 인가는 당시 꼬방동네의 삶이 어떠했는가가
잘 그려져 있다
청계극장 길목에는 작부 들이 있는 니나노 집이 즐비했고
상이군인,기둥서방, 넝마주이 들 하며
매일같이 어른들의 싸움이 끓이질 않았다
그런 가운데서도 내 또래 아이들의 삶은 이어져갔다
겨울이면 팽이찍기놀이,제기차기,손바닥 만한 차돌을 갖고
편갈라 선을 그어놓고 하던 놀이. 말타기,어깨동무 하며
빙빙 돌면서 선지사려 국거리 사려 하는 장사 흉내 놀이
자치기,등등 요즘 같잖고 골목에서 노는 놀이 문화가 참 많았다
여름이면 나무통에 얼음과 왕소금을 넣고 게란 크기의 틀에다
색소 넣은 것을 넣어 몇십분 흔들면 색색깔의 얼음 케키가 나왔고
원색의 떡을 주물러 갖은 동식물의 모형을 만들어 주는 아저씨,
길가에 쪼그리고 설탕에 소다를 넣어 틀을 찍는 또뽑기
그때 부터는 기억에 남는 친구들이 생겼다.
당시 제일 친하고 중학교 초 까지 유지 되었던 형규가 있었다
나보다는 한살 많고,형규 동생 형근이는 나보다 한살 적었다
형규네는 평화 시장에서 옷가게를 했다
우리 사는 골목에서도 제일 큰 이층 집이였고
어쩌다 2층엘 놀러가면 수십대의 재봉틀에 산처럼 쌓인 옷감 하며
만들어진 옷 등이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한해 명절에는 모찌떡 다라가 십여개 있었는데
정말 원없이 먹어댔다
한여름 밤에 골목에서 잠을 잔다며 평상에 나와서는
저마다의 지난세월 이야기를 늘어놓으시는 아저씨,아주머니의
틈에서 마치 연속극을 듣기라도 하는양 또요,또요 하면서
보채던 나^^.
정말 얘기 듣느걸 무척 좋아하며 내가 주인공이 된양
어느때는 초조히.어느때는 하염없이 즐거리 속으로 빠져들었다
평상에 누워 별자리를 가리키면 설명하던 대학생 형,
저건 북극성 ,저건 북두칠성,전갈자리,사자자리 ,은하수
등등을 설명해도 사실 나는 하나도 못집어 냈다
지금도 유일하게 아는 별자리는 금성 과 삼태성 뿐이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대보름날 밥을 열댓번 먹어야한다며
몰려다니면서 먹던일
김장철 이라면서 몇접씩 배추를 절여 품앗이하면서
고기넣은 배추국을 나눠 먹던 인심 좋은 시절이었다
어머님 손을 잡고 다니던 이발소에 이제 부터는 혼자 다녀라
하면서 지전 쥐어주셔서
쭈빗쭈빗 거리며 의기소침 하니 번쩍 들어 판대기 걸쳐진
위에 놓으시며
"남자 녀석이 수줍어 하긴 허허허" 대시던 이발소 아저씨
정말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 과 만종 은 그 이발소에서
처음 으로 보기 시작했다 ^^
어머님은 나를 동대문 국민학교에 입학 시키려고
일부러 기류계를 광희동 아저씨 네다 위장 전입시키셨다 한다
(지금은 없어셔 그 흔한 아이러브 스클 이나 다모임 에도
안뜨더니 우리 보다는 2년 후배인 어느분이 최근 개설 시켰다)
원래 흥인동 은 흥인 국민학교와 광희 국민학교 가 입학
대상 동 인데
전후 베이비 세대 탓인지
2부 3부제 수업이 다반사라 동대문 을 선호 하셨다 한다
왜정때는 일본 아이들 학교였고
지역이 특수성 때문인지 학생이 당시 타 학교에 비례해
많지 않은 편이었다.
우선은 동대문 운동장, 평화시장,중앙 의료원,미 8군부대
등이 주위를 싸고 있었으니 적을 밖에
광희동 아저씨 연세가 젊다보니
입학하는데에 우여곡절이 있어 되니 안되니
한동안 실갱이를 하시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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