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자지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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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반 생활 3년을 한 침상에서 한 모포 덮고 잔 전우가 있다. 나의 명정기에 가끔 나오 는 기영이란 친구인데 그는 대구 k고를 나온 수재이다. 졸병으로 전입을 가니 한 달 정도 먼저 와서 혼자서 쫄따구 생활 열심히 하고 있었다. 내가 들어가자 귀한 졸병들, 같이 졸병 이 되어 동기처럼 전역 때까지 지낸 전우이다. 한 침상에서 한 모포 덮고 잔다면 그런 나이에 말못할 부끄러운 일이라고 사이에 일어날 것도 같지 않는가? 시체말로 동성애 말이다. 이놈의 동성애가 요즈음 가십도 된다고 무슨 권리 찾기라며 기사로도 오른다만... 그 시절에도 동성애가 없었을 리는 없었겠지만..... 우리 가 동성애를 했다면 참 기똥찬 기회였건만 우린 둘 다 그런 적성은 추호도 없었다. 곰보, 째 보라도 치마를 둘러야 침이라도 흘리지 어찌 동성끼리 그 짓을 하겠는가? 그런데 지금 내가 이 기영이와 한 모포를 덮고 잔 추억을 떠올리는 이유는 그 모포 속에 서 저지른 일들이 추억거리이기 때문이다. 머리맡에서 겨울의 찬바람이 휘익 지나가는 콘센 트 막사의 내무반은 얼음이 꽁꽁 어는 영하의 기온이었다. 동 내의를 입고 잔다지만 매트리 스 깔고 누우면 침구 속에 서늘한 한기가 나는 곳이었다. 그래서 징그러운 머스마들의 몸이 지만 장난을 쳐야 이 추위를 면할 수가 있었다. 그는 좀 작지만 단단한 체격이었다. 난 표준 키, 표준 몸무게, 표준 남성이었다.
어느 날 나는 그에게 제의를 했다. 우리 자기 전에 '자지치기'를 한번씩 하고 자자! '자지 치기' 이게 무엇인가? 군 복무규율에 있는 사항이 아니다. 요즈음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아 마 동성애 한다고 아니면 성폭력이라며 조사 대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추위도 이길 겸 또 용도 없어 사용처가 한 방향뿐인 거시기를 훈련으로 단련도 시키고 또 전우애도 키우고 하 자는 순수한 뜻이었다. 그도 나도 술에는 그 때나 지금이나 이력이 나 있었다. 그래서 우린 군 3년 동안 참으로 전우애가 똘똘 뭉쳐져 지금도 어느 친구보다도 우정을 쌓고 지낸다. 물론 지역적으로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마음만은 형제 같다. 누가 형인지 아우인지 정하진 않았지만 나이로 치면 그가 나보다 한 살 위다. 그러나 그는 그런 일을 한번도 자청하고 나온 적이 없었다. 사설은 이만하고 '자기치기'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면 잠자리에 내의 바람으로 마주 보고 누워서 거시기를 쥐고 세운다. 참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반드시 세워야 치기를 할 수가 있 었는데 우리 둘은 한번도 거시기가 안 서서 이 일을 못한 적은 없었던 것 같구나! 그렇다면 그 시절 그 나이에 전천후, 전투 출동할 임전태세가 된 거시기를 둘 다 같고 있었다는 증명 이 되는구나. 한 손으로 자기 것을 움켜쥐고는 상대방 거시기에 박치기를 시키는 일이다. 박 치기에 강타를 맞거나 혹은 꺾기에 꺾이면 지는 것이지만 우린 한 두 번 정도 장난으로 머 리 마주치기로 끝이 나고 잠이 들었다.
그런데 군대 취침시 왜 둘이서 짝을 지워 재우는지 이해가 되시는가? 내무반이란 곳이 나 무 침상 위에서 생활하는 곳이다. 그 침상에 매트리스를 깔고 자야하는데 매트리스 한 장이 이 인분이고 인당 3장씩 지급되는 모포의 사이즈가 둘이서 깔고 덥고 자야하니 이인 일조이 다. 참, 남자만의 집단이나 인간 삶은 둘이서 살도록 조화롭게 꾸며져 있으니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일이구나. 마, 군대도 남녀 혼성으로 편성하여 부부 짝지어 3년간 군대 생활하게 했더라면 좀더 조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인데....... 물론 이런 짓들이 그런 집단에서 시간과 삶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아무런 즐거움이 없던 환경에서 메마르지 않는 인정을 솟게 한 일들이기에 지금 생각해봐도 그런 짓들이 건전한 놀이였다는 자부를 하기에 여기에 재미있게 적어볼 수가 있다. 그렇게 3년을 난 그 녀석 옆에 자면서 그 녀석과 '자지치기'는 졸병시절 내내 했지만은 한번도 그 녀석 거시기를 손으로 만져 본 적은 없었다. 우린 참 건전한 인생관과 생각을 가 진 젊은이들이었다. 그는 지금 제법 유능한 정부 중앙직 고위 공무원으로 봉직하고 있다.
이놈아! 다음에 다시 만나 같이 자게 되거들랑 '자기치기' 한번 해 보자. 아무래도 둘 중 한 녀석은 문제가 될 나이가 되었는데.... 이 바로서기가 제대로 될라나? 그 보다도 이제 그 런 기회가 다시는 안 올 것 같다. 이제 어찌 우리 남자끼리 잘 기회가 올 것 같지 않은 나 이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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