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영빈관 좀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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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제일 쭉쭉 빵빵한 여자들 모여 사는 곳이 어디일까? 여의도 KBS 사옥인 가? 서울 명동, 강남의 룸싸롱, 내가 군대 생활 할 그 시절에는 어딘 지를 안다. 울산시 방 어진 전하동 현대 조선소 영빈관이 바로 그 곳이었다. 어떻게 증명 하냐고? 줄줄이 나열하 면 증명을 해 보일까? 내가 직접 보았으니 그렇다고 하면 내 주관성을 못 믿을 터이고, 그 시절 우리나라 제일의 갑부가 누구냐면 바로 현대건설, 현대조선소 회장인 정모씨 아닌가? 그 사람의 사업능력은 알잖아. 그리고 그 사람 마누라가 몇인 줄 자기도 모른다며... 영빈관이란 국내외 국빈이 오면 머무는 곳이다. 바로 외국의 선박 메이저의 사주가 오면 배를 팔아야한다. 배를 사는 사람에게 해야하는 접대? 밥으로, 관광으로, 술로, 돈으로, 그러 나 그것으로 안 되는 일도 되게 하는 사람이 여자 접대 아닌가? 국내 유일의 최대의 민간 영빈관을 공관보다도 조선호텔보다도 호화판으로 지었다. 수많은 해외 선박 메이저들은 그 곳에서 녹아 났다. 그리고 우리나라 정부 주요 관직의 인사도 또 같이 녹았다. 언젠가 우리 박 대통령도 선박 진수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청와대에서 자고 오지 왜? 육 여사 보내고 혼 자 자기 외로워서...? 영빈관에서 잔다고 우린 밤새 주변 야산에서 호 파고 영빈관 지켰다. 바다만 지킨 것이 아니라 대통령 잠자리도 지켰다.
사설이 너무 길어서 영빈관의 존재 사유는 이 정도로 읊고 그 영빈관 좀 도둑질 이야기를 해보자. 영빈관은 현대 조선소 도크장 오른쪽 언덕 위에 동해 바다를 바라보고 별장처럼 호 텔처럼 앉아있었다. 그 영빈관 아래 바위 옆에 바로 우리 분초가 영빈관을 지키는지 바다를 지키는지 분대 병력을 동원하여 현대 조선소 내에서 경비를 맡고 있었다. 우리가 바다를 지 키는 이유는 해안을 통해 침투하는 간첩을 잡는데 있다. 그러나 간첩이 사람들이 모여서 일 을 하는 조선소를 침투할 리는 어림 반 푼 어치도 없지만 우린 간첩을 잡는다고 그곳에 근 무를 섰다. 하고 한날 바다만 보고 간첩을 기다리면 간첩이 오나? 그러니 그 분초 초병들은 날이면 날마다 바다는 아니 보고 언덕 위에 영빈관의 아가씨 냄새만 맡으려고 혈안이 되어있었다. 영빈관의 보안은 아주 잘 되어있었다. 잘 안되어도 외부에서는 얼씬도 못하는 곳인데 무단 으로 들어오다 바로 우리 초병에게 발견되면 병사의 일진에 달려있는 목숨이 된다. 우린 근 무 시에 탄환일발 장진하고, 수류탄 차고, 크레므아까지 배치하여 방아쇠 당기면 바로 거꾸 러지는 최전방 초소나 다름이 없는 곳이다. 우리들은 술이 고프면, 고기 맛이 그리우면 영빈관을 찾았다. 영빈관 출입문은 야간에는 아주 굳게 잠긴다. 그러나 우린 전문가였다. 열쇠를 이미 갖고 있는데 문 따는 일은 아무 것 도 아니다. 그 내부인에게 안 들켜야 했다. 들어가면 먼저 성애가 부옇게 낀 목욕탕을 넘어 다보는 일이다. 탕에는 바로 그 대한민국에서 제일 쭉쭉 빵빵 아가씨들이 홀랑 벗고 안개 속에 쌓여 싸워를 하고 있었다. 정말 미스 코리아가 제일 예쁘다고 그건 순전히 거짓말이다. 미스 코리아보다 예쁜 여자, 우리나라에 수도 없이 많고 많다. 그들은 선수로 출전한 사람들 이고 지금도 강남의 룸싸롱에 가면 보다 예쁜 아가씨들 트럭으로 싣고 나올 수 있다며..... 그러나 다 그림의 떡인가? 하늘의 선녀인가? 바다 속의 인어인가? 들키는 날에는 곡소리가 다음날 하루 내내 메아리 칠 일이니, 참고참고 또 참아야 할 뿐이다. 우리가 침투한 목적은 아가씨 몸매 구경이 아니다. 저 식당 속에 무진장 자고 있는 양주 와 소고기 갈비 살을 꺼내 오는 일이다. 침투조 2명은 정해진 시간이 되면 조니워크 레드 한 박스 그리고 갈비짝 한 박스가 분초에 들어온다. 우린 완벽하게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배우처럼 실전을 연기처럼 수행하고 나타난다. 그 날 저녁 야간 보초 서면서 그 양주 인당 한 병씩 병나발 다 불고 갈비짝 다 작살내고 만다. 모든 잔재물은 바다로 수장된다. 말끔히 먹고 마시고 흔적을 없앤다. 다음날 혹 저 날카로운 조선소 하얀 하이바 쓴 경비들이 우리 분초를 수색할 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 한번도 그들이 우리를 찾아온 일은 없었다. 그들은 하도 물량이 많아 도둑 맞 은 걸 모르는 건지, 알고도 건드리면 터지는 시끄러운 군바리 그냥 갖다먹으라고 모른 채 해 주는 건지 아직도 수수께기이다.
이야기의 주제가 무엇인가? 쭉쭉 빵빵 아가씨인가? 양주 소갈비 훔쳐먹은 좀 도둑인가? 정회장, 박통, 외국 놈들 아가씨 접대인가? 돌고 도는 세상일이니 돌고 돌 일이라 나도 무어 라고 말은 못 하겠다. 남자에게 일어나는 오입질 이야기와 도둑질 이야기는..... 이 두 가지가 남자의 숨겨진 기질이라고 말하면 이의를 제기하는 남자들 나설까봐? 아니 내 낭군은 절대 아니라고 우길 아주머니들 땜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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