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스의 초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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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실에 묶인 그녀는 그의 손가락 놀림에 따라 움직인다.
감정 하나하나 까지...
묶고 있는 가는 실이 끊어지면 물거품으로 사라져 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그냥 그렇게 매달려 있겠지.
그녀는 아마도 그 보이지 않는 가는 실이 그가 그녀에게 보여주는 사랑
이라고 믿겠지. 힘겹게 지켜온 중심의 잣대마저 포기한체...후후
아무렇게나 던져저 있는 담배꽁초와 그가 펼쳐놓고 나가버린 책을 마치
살인사건의 중요한 증거물처럼 혹시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사건의
실마리를 잃어버릴 것처럼 그렇게 놓아두고서 자신은 비련의 여주인공
마냥 어둠이 깔린 방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서 눈물 흘리며 막연한 기다림 속으로 달려가겠지...후후
그는 옅은 웃음을 흘리며 글을 적어 내려간다.
자신의 시나리오에 만족하면서...
나는 한편의 연극을 본다. 아주 초라한 삼류연극을...
그는 정말 타고난 연기력을 가졌다.
그의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배역을 너무나 잘 소화해냈다.
모든 관객들이 그를 향해 기립박수를 쳤다.
그는 그 자신의 특유의 묘한 미소로 무대 중앙에 서서 마르스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 배역을...
난 웃는다. 그를 향해서...후후.
자신의 석어 들어가는 악취도 맡지 못하는 그 자신에게 일말의 동정을 느껴 보지만 그 동정심마저 그에게는 사치스러울 것 같다.
난 초대장을 보기 좋게 구겨 곁에 놓인 쓰레기통을 향해 멋지게 골인을
시켰다.
[농구선수나 될까...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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