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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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킨 도너츠에서 커피를 마신다.
창 아래로 현란하게 부서지는 네온사인들의 어수선함이
젊음의 상징 마냥 활기차다.
조금은 시끄러운 듯 한 경쾌한 음악이 강한 이미지로 귓전에
들려오고, 어둠이 드려진 거리 가득 젊음의 일렁임으로
출렁인다.
.........
거리 가득 울려 퍼지는 캐럴송이 언제부터 이 자리에서 울려
퍼졌을까?
아마도 이 사회가 대국이라는 손바닥 위에서 존재할 때부터
겠지...
과연 이 많은 사람들 중에 예수의 탄생을 기뻐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돌까?
내려가서 물어볼까...
조명 아래 비치는 추리가 처량해 보이는 까닭을 아는 사람
은?
목적 없이 만들어졌으니까...
화장품 가게에 진열되어 있는 저 많은 화장품은 누구의 얼굴
에 다 스며들까?
아마 세상의 모든 여자들의 추한 모습 속에 스며들겠지...
정류장 앞에서 남자애랑 여자 애랑 껴안고 있다. 하지만 흉해
보이지 않은 까닭은?
익숙함이라는 최면 때문일걸...
익숙함이란? 참 무서운 자기 최면이다.
창가에 앉아 서성이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나 자신이 신기하
게 느껴지는 까닭은?
예전의 나는 이렇지 못 했으니까...
거리에서 창을 통해 나의 모습을 보면 추해 볼일까? 아름다
워 보일까?
내려가서 보고 올까...
커피가 왜 이렇게 맛이 없을까?
너무 많이 마셨기 때문에 배가 불러서...
난 빨간색을 싫어한다. 하지만 요즘은 아름답게 보인다.
그 이유가 뭘까?
모든 색깔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으니까...
기다림이란?
재미있는 시간의 공터에 존재하는 낙서 장 같다.
이유는 상상의 그림을 무한대로 그릴 수 있으니까...
낙서란?
뇌리 속 나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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